[김익현기자]삼성이 가상현실 전문업체 오큘러스와 손잡고 VR 헤드셋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엔가젯이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하드웨어 쪽을 주로 담당한 반면 오큘러스는 소프트웨어 쪽을 책임졌다.
즉 오큘러스는 삼성 측에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 킷(SDK)을 제공, 유저 인터페이스(UI)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을 도왔다. 반면 삼성은 오큘러스 측이 차세대 OLED 스크린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공조 작업은 삼성과 오큘러스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진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임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PC 기반 VR 헤드셋을 만들고 있는 오큘러스 입장에선 삼성의 차세대 고선명 OLED 스크린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엔가젯이 전했다.
오큘러스의 SDK는 삼성 스마트폰에서 가상 현실 경험을 제공하는 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삼성의 스마트폰이 VR 디스플레이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엔가젯은 이번 제휴가 VR 헤드셋 분야엔 기회이면서도 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 같은 대형 가전업체가 전면에 나설 경우 VR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는 건 기회 요인이지만,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할 경우엔 VR에 대한 희외론을 증폭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큘러스, 지난 3월 페북에 인수되면서 유명세
오큘러스 VR은 팔머 러키가 지난 2012년 신생기업 플랫폼인 킥스타터에서 240만 달러를 투자받으면서 본격 출범했다. 지난 3월 페이스북이 16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유명해진 기업.
대표 상품은 일종의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인 '오큘러스 리프트’다. 헬멧처럼 머리에 쓰게 돼 있는 HMD는 주로 3차원 가상현실 게임 등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오큘러스 리프트는 단순한 HMD가 아니다. 기껏해야 눈 앞에 3D 영상만 재생해주는 HMD와 달리 오큘러스는 사용자의 얼굴 움직임까지 인식한다. 게임에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얼굴 움직임에 따라 게임 화면도 같이 이동하게 된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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