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을 이끌고 있는 김상곤(사진) 혁신위원회가 당의 단합과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혁신위원회가 지난 10일 혁신위원 인선을 끝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가운데 호남·비주류 의원들이 벌써부터 불신을 보내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혁신위원으로 당내에선 을지로위원장 우원식 의원과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부산 사하갑 최인호 지역위원장, 당무혁신국 이주환 차장을 정했다.
당 밖에선 서울대 조국 교수와 한림대 최태욱 교수를 필두로 경북북부 규제개혁협의회 임미애 위원장, 한국여성의전화 정춘숙 전 상임대표, 정채웅 변호사, 다준다연구소 이동학 소장 등이 선임됐다.
김 혁신위원장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정당이라는 방향에 적합한 분들로 구성한 것"이라며 "당내 계파와도 무관한 분들"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한 당 지도부와 주류 의원들의 반응은 일단 우호적이다. 현역 의원들의 혁신위에 대한 입김을 최대한 배제하고 개혁적인 색채를 강화한 인선이라는 평가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우리 당의 혁신위원을 맡는다는 것 자체가 어렵고 부담되는 일"이라며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혁신을 요구하고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한데 모두 좋은 분들로 선임됐다"고 기대했다.
수도권 한 의원은 "현역 의원들이 여러 명 인선될 줄 알았는데 정치권의 관여가 없도록 신경을 쓴 것 같다"며 "여성과 청년, 지역 등 분야별로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충청권 한 의원도 "당밖 인사들이 6명으로 절반을 넘는데 계파 논란이 나오겠나"라며 "우원식 의원을 비롯해 현장중심 인력들이 많은 만큼 실천하는 이미지를 강조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내 호남·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반대의 해석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문 대표와 가까운 친노 인사들은 보이지만 정작 비주류 의사를 반영할 인사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친노·운동권 일색"이라는 비아냥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박주선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을 통해 "거의 다 운동권, 친노 그런 성향을 가진 분들로 평가된다"며 "(혁신위의 향후 활동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고 혹평했다.
또한 "우리 당의 가장 큰 혁신 선결과제가 문 대표의 사퇴를 통한 친노 계파 해체"라며 "그것이 없는 한 어떤 내용의 혁신안을 만들더라도 의미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호남 출신 의원은 "혁신위원으로 거론된 분들 중에서 낯선 사람들이 많아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며 "일단 두고봐야 한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나타냈다.
조석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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