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명운을 결정할 혁신기구가 27일 출범할 예정이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상곤 혁신기구 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원장으로 추인을 받은 후 최고위원들과 혁신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이후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의 큰 방향에 대해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일단 김 위원장은 혁신에 대한 속도전보다는 각 계파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당내 갈등 치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각 계파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혁신기구 인선에 대해서도 당장 서두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날 언론을 통해 보도된 호남·486 물갈이론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으면서 일단 당내 혁신의 분위기를 높여가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내달 2일로 예정된 의원 워크숍에서 혁신 과제에 대해 의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이후 상임고문단 등 당내 각 그룹별 모임을 갖고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격화된 새정치민주연합 계파 갈등에 휩싸여 혁신 자체가 어려워지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표와 비주류 안철수 전 대표 모두와 친분이 있는 김 위원장이 각 계파별 의견을 수렴하면서 주류와 비주류 간 뿌리깊은 갈등을 수습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혁신기구가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에 성공할지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최근 PBC에 출연해 "김상곤 전 교육감이 현 시점에서 어떤 혁신책을 내는 것이 쉽지 않다"며 "공천 문제는 정당에서는 일종의 블랙홀 같은 것으로 공천 문제가 나오면 다른 것이 다 죽어버린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금은 선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공천을 지금 이야기하면 당이 회오리 속으로 휩쓸려 들어갈 것 같다"며 "전권 위임도 그에 앞서 당내 공감대가 있어야 누가 혁신위원장을 하든지 성공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그런 공감대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필수 불가결한 현역 의원들에 대한 쇄신도 쉽지 않아 보인다. 언론에서 호남·486 대상 물갈이론이 보도되자 호남의 대표격인 박지원 의원이 YTN에 출연해 "혁신공천과 현역의원 물갈이는 필요하지만 획일적으로 호남 출신과 486을 겨냥해 (물갈이) 했을 경우 또 다시 혼란이 올 것"이라고 반발한 것이다.
박 의원은 "호남만 하더라도 선거 때가 되면 표를 달라고 하고 선거가 끝나면 무시당하는 일이 굉장히 불만스럽다"며 "486 의원들도 유능하고 야당 의원으로 반듯한 분들이 많은데 호남과 486을 물갈이 대상으로 정해놓은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또 다른 당내 분란을 가져오는 길"이라고 반대했다.
김 위원장이 높아진 당내 갈등과 기득권을 뚫고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을 이룰 수 있을지 야권 지지층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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