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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이어 메르스… 엎친데 덮친 유통업계


인근 지역 마트·백화점 매출 10% 이상 감소…위생 관리 총력

[장유미기자] 지난해 '세월호 여파'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유통업계가 올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로 또 다시 소비심리가 위축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메르스 전염에 대한 우려로 인파가 많이 몰리는 대형마트, 백화점 등을 찾는 이들이 급속도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수도권 일부 지역뿐 아니라 메르스 괴담으로 술렁이는 서울 강남 일대 유통 영업점들 매출도 이달들어 역신장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반대로 온라인몰은 외출을 삼가는 이들이 몰리면서 매출이 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이마트 동탄점과 평택점, 강남지역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동탄점과 평택점은 각각 18%, 12%나 급감 했으며 양재점과 역삼점, 가든5점 등 강남지역의 이마트 점포 매출 역시 15% 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될 지는 역시 이번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같은 기간 동안 전체 매출신장률은 1.2% 정도만 감소한 상태로 아직까지 영향은 미미하다"며 "4~5월에 신장세를 보이다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우려되나 메르스 영향이 클 지는 이번 주말을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권선점·영통점 등 수원지역 4개 점포와 평택점의 매출신장률이 19.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전점 매출신장률 역시 18.2%로 감소했지만 이는 메르스 보다는 지난해 6월 1일이 일요일로 요일 지수가 적용된데다 징검다리 연휴 영향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백화점 업계도 메르스 여파 영향권에 들어섰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기존점 기준으로 4월 매출이 4.8%, 5월 매출이 6% 증가했으나 이달들어 지난 1~2일은 4.8%를 기록, 신장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특히 롯데백화점 수원점의 지난 2~3일 이틀간 매출은 지난주 같은 요일 보다 10% 감소했다.

또 AK플라자 수원점 역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 대비 10% 줄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는 메르스 여파로 인한 매출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며 "이번 주말뿐 아니라 한 달 정도 지나봐야 매출 추이의 변화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 유통가 울상- 온라인몰 판매는 증가

반면 생필품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몰 매출은 급증하고 있다. 대형마트, 백화점 등 인파가 몰리는 곳에 가기를 꺼리는 이들이 필요한 물건을 온라인몰에서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옥션에 따르면 국내에서 메르스 첫 감염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15일간 품목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메르스 감염자 발생 이전 15일(5월 5∼19일)보다 참치캔은 60%, 고등어·꽁치캔은 46%, 기저귀 15%, 주방세제 32%, 세탁보조제는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선식품 중에서는 국산돼지고기 판매량이 63%, 오리고기 판매량이 62% 증가했다.

옥션 관계자는 "메르스 첫 환자가 나온 지난달 20일부터 최근까지 식품, 생필품 등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며 "사람이 많은 장소를 꺼리고 온라인으로 장을 보려는 경향 때문에 한동안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이번 메르스 사태가 지난해 세월호 여파로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2분기에 유통업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놨지만 같은해 4월 중순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 소비침체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 올해 역시 각종 경제지표와 백화점, 대형마트 매출이 신장세를 보이며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태에서 메르스가 발생하자 유통업계는 침체기로 다시 접어드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6월은 하반기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즌과 추석을 앞둔 시기로 유통업계에서는 전체 실적을 결정짓는 중요한 때"라며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이 때 메르스가 악영향을 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유통업체들은 현장 위생 관리를 강화하며 고객 유입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전국 50개 점포에 손소독제 5천 개를 추가로 배포했으며, 안내데스크와 유모차대여소, 문화센터, 고객상담실 등 20여 개 장소에도 손소독제를 추가적으로 비치했다. 또 식당가 및 푸드코트에서 직접 조리를 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전원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이마트도 현장 위생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지침을 마련해 신선식품 작업장 근무자나 시식사원들에게 100%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홈플러스 역시 쇼핑카트와 화장실 인근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평택지역 내 6개 매장의 시식행사를 잠정 중단했다. 또 문화센터 강좌도 평택, 수원, 화성, 오산 등 위험지역 13개점은 모두 휴강했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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