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이동통신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공세에 밀려 주춤하던 알뜰폰 사업자들의 반격이 시작된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10일 "이르면 다음주부터 주요 알뜰폰 사업자들이 음성 무제한 요금제와 저렴한 기본요금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새로운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알뜰폰 상품 가운데 주목받는 것은 '음성 무제한'을 포함한 요금제. 이통3사가 월 2만9천900원(부가세 제외)에 음성 유무선 통화를 무제한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기 때문에 알뜰폰 업계는 더 싼 요금 상품으로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당초 1만원대 후반에 음성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아 2만원대 초반 요금제로 조정하고 있다"며 "데이터 이용량이 거의 없는 이용자들에게는 1만원대로도 음성 무제한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알뜰폰 업계는 저렴한 요금에 데이터를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요금제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테면 1만원대에 데이터를 1GB 이상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요금제다.
알뜰폰 업계는 지난 5월 이통사들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자 경쟁을 위해 더 싸고 데이터를 많이 쓸 수 있는 요금제를 준비해왔다. 이를 위해 이통사와 더 저렴하게 회선을 구매하는 협의를 진행해왔다.
지난 달 이통사들이 음성 무제한이 포함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자 알뜰폰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해지기도 했다. 지난 4월 알뜰폰에서 이동통신사로 빠져나간 이용자가 2만2천297명이었지만 5월에는 2만8천373명으로 증가했다.
◆CJ헬로비전, SK텔링크 등 요금제 출시 초읽기
새로운 요금제를 조만간 선보일 사업자는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다. 이들은 정부가 망 도매대가 인하를 발표하자마자 이통사들과 관련 요금제 출시 논의를 거쳐 현재 의견 조율이 상당부분 마무리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말을 시작으로 알뜰폰 사업자들의 새로운 요금제가 쏟아질 것"이라며 "저렴한 요금을 내세우는 알뜰폰인 만큼 이용자들이 느끼는 혜택도 상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기업 계열 사업자들이 먼저 요금제를 출시하면 중소 사업자들도 뒤따라 비슷한 요금제를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사업자들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부 관계자는 "망 도매대가가 조정됨에 따라 5만~6만원대 요금제에서도 알뜰폰 사업자가 가져가는 수익이 55%까지 늘었다"며 "이 요금 구간이 이통사들이 LTE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있는 구간인만큼 알뜰폰 사업자들도 이 요금제를 더 저렴한 가격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알뜰폰 사업자들은 새로 출시하는 요금제를 알뜰폰 허브 사이트(www.알뜰폰.kr)를 통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새로 출시하는 요금제가 주로 LTE, 데이터 위주로 구성되다 보니 중장년층 보다는 20~30대 층에 어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요금제들이 출시되면 알뜰폰 허브 사이트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다양한 요금제들을 알뜰폰 사업자들이 선보이면 이용자들의 선택권은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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