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7조 원 이상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는 대형마트 홈플러스 매각이 이번에는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국내 M&A 역대 최대 거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영국 테스코는 이날 한국 자회사인 홈플러스 인수 후보업체들에게 티져레터(투자설명서)를 발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져레터 발송 대상은 세계 유통업체와 사모펀드 운용사로 테스코는 HSBC증권과 영국계 로펌 프레시필즈, 법무법인 태평양 등으로 매각자문단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업계는 테스코가 이르면 오는 7월 예비 입찰을 시행해 12월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후 내년 2월 이전에 잔금을 완납받는 등 매각에 대한 구체적 일정을 확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스코는 홈플러스 지분 100%를 갖고 있으며 지분 매각가격은 7조 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기준으로 연매출 11조 원을 기록했으며 점포수는 대형마트가 140개, 기업형 슈퍼마켓이 370개, 편의점이 220개다. 테스코 해외 사업장 중 홈플러스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약 30%, 영국까지 포함할 경우에는 8% 내외 정도로 테스코 내부에서는 알짜배기 사업장으로 평가된다.
◆성사시 국내 최대 7조원 빅딜…홈플러스 "알수 없다"
테스코는 지난해 분식회계 등으로 경영난을 겪게 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홈플러스를 포함한 계열사 처분 및 자산 유동화 방안을 고민해왔다. 테스코는 지난해 회계연도에 64억 파운드(약 10조3천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또 당초 지난해 말 이와 관련된 계획을 발표하려 했으나 홈플러스 가치가 실적 부진과 각종 규제 등 영향으로 매각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한 발 물러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데이브 루이스 신임 테스코 회장은 지난 1월 컨퍼런스콜을 통해 해외 사업부를 일단 그대로 운영한다고 밝히며 공식적으로는 홈플러스 매각 계획을 유보했다. 또 현지 주요 매장을 철수하고 비디오 대여 전문점인 블링크 박스 등을 매각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테스코는 로펌 프레시필즈를 선임, 홈플러스 매각에 대한 사전조사를 계속 진행해 온 것으로 보고있다. 최근 회계실사와 컨설팅사를 통한 매각 및 사업정리 계획도 진행중이라 게 업계 관측이다.
다만 홈플러스측은 이에 대한 공식 언급을 삼가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 진행중이어서 진행 상황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테스코 측이 지난 1월 홈플러스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매각설이 재차 불거지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최근 미국 PEF인 칼라일이 40억 파운드(약 6조5천561억 원)에 홈플러스 인수를 제안 했으나 테스코가 이를 거절한 만큼 아직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매각설에 대해 확인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지난해부터 계속 매각설이 제기돼 내부에서 동요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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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 임원이 올 초 영국 본사에 매각설을 직접 확인했지만 역시 어떤 말도 할 수 없다는 답변만 들은 것으로 안다"며 "매각과 관련해서는 본사가 공식 입장을 밝혀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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