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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다 회장 "韓 기업, 동남아 시장서 경쟁력 충분"


카페24, 라자다와 손잡고 동남아 직판 기회 마련

[장유미기자] "한류 열풍에 힘입어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 상품을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 브랜드 파워가 커지고 있는데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아 한국 판매자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 것입니다."

맥시밀리언 비트너 라자다그룹 회장(사진)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강조했다.

맥시밀리언 비트너 회장은 "지난 3년간 동남아 지역에서 원스톱 쇼핑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제는 국가간거래(CBT, Cross Border Trade)를 통해 우리 사업을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사업 의지도 밝혔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라자다그룹은 동남아 e커머스 업체로 웹 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합쳐 하루 방문자 수가 400만 명이 넘는다. 설립 3년 만에 거래액이 1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6배 증가했다. 이 회사는 독일계 투자회사인 로켓인터넷을 비롯해 테스코, J.P.모건, 베를린베스트, 인베스트먼트 AB 키네빅 등에서 약 5천200만 유로를 투자받기도 했다.

현재 동남아 지역 인구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6억 명으로 젊은층이 많은 게 특징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세계 평균(40%)보다 낮은 20%대로 향후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모바일 커머스를 중심으로 이 지역의 e커머스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으며 오는 2018년에는 38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맥시밀리언 비트너 회장은 "동남아 지역은 중산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소비욕구가 강한 3천 달러 가처분소득 달성 인구가 올해까지 1억4천500만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물류나 결제, 자원 및 경험 부족, 문화에 대한 이해도 없이 직접 진입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3년 간 수 천개 섬에 물류가 가능할 수 있도록 60여 개의 배송 허브를 만들어 물류망을 구축했다"며 "현지 전문가를 채용해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결제 문제 해결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온 결과 급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라자다그룹은 상품 구매 대행부터 선박, 결제 이행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이번에 한국 셀러 모시기에 나섰다. 또 향후에는 자사 웹사이트에 한국 전용관을 만들어 한국 셀러들이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줄 계획이다.

비트너 회장은 "한국 셀러들에게는 다른 곳보다 낮은 수수료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라자다를 통해 상품을 판매할 경우 동남아 시장을 하나로 묶어 공략할 수 있어 셀러들에게 더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페24를 운영하고 있는 심플렉스인터넷 관계자는 "한국 셀러들이 카페24를 통해 라자다에서 상품을 판매하게 되면 48시간 내 주문에 대한 상품만 출고하면 된다"며 "라자드의 전자상거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동남아 시장 공략이 더 쉬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자다에서 판매를 원하는 한국 셀러들은 제품이 최소 30개가 있어야 가능하다. 재고가 있다면 제품은 무제한으로 업로드할 수 있으며 라자다에 등록한 후 5일 이내에 온라인에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라자다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 고객이 한국 상품을 주문하게 되면 우리와 협업을 맺은 CJ GLS나 대한통운에서 판매자에게 직접 물품을 가져가 현지로 배달하게 된다"며 "우리의 물류체계를 통하면 20~30%의 물류비 절감 효과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자다는 현재 동남아 전 지역에 8개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자체 물류 시스템 외에도 제3자 물류 파트너들과 협업해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는 물류센터를 따로 설립할 계획이 없어 한국의 소규모 업체들이 라자다를 이용하기엔 물류비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비트너 회장은 "어떤 업체가 입점해도 동일한 IT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할 것"이라며 "동남아 전자상거래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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