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세상 누구에게 물어봐도 어머니는 정겹다. 당대 최고의 시인들이 노래한 어머니의 단상은 어떨까. 신간 '그리운 어머니 사랑합니다'를 통해 어머니 세대가 물려준 헌신과 긍정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우리 문화계의 주요 코드로 부상한 1990년대의 추억의 되새길 수 있는 '접속 1990', 나만의 작은 보람을 위해 텃밭을 키우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날마다 설레는 텃밭 만들기'도 화제의 신간으로 소개한다.
◆한 편의 전설같은 이야기 '그리운 어머니 사랑합니다'
가족이 붕괴되는 개인주의 시대에 어머니 이야기는 전설처럼 들린다. 하지만 어머니가 어떤 존재인가. 어머니는 한 가족의 행복을 연출하는 지휘자이자 가정의 대들보인 남편을 돕는 일급 참모다. 인생이란 기쁘고 행복한 일도 있지만 힘든 일과 위기의 순간이 더 많은 법이다.
신간 '그리운 어머니, 사랑합니다'는 이런 위기와 힘든 일을 겪어 가며 가족을 위해 본인의 삶을 희생하며 본분을 지켜 온 어머니들에 관한 에세이집이다.
김남조 시인, 유안진 시인, 신달자 시인, 오세영 시인, 이근배 시인 등 당대 최고의 시인들은 물론 박원순 서울시장, 송하진 전북도지사, 장태평 전 농수산부장관, 이규형 전 주중대사 등 63명의 명사들이 어머니 세대 생의 전략을 그리워하며 집필에 참여했고 이만의 전 환경부장관과 김종천 시인이 엮어냈다. 어머니 세대가 물려준 베풂과 배려, 인내와 헌신, 인내와 긍정의 지혜는 곧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전통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될 것이다.
(이만의, 김종천 지음/스타북스, 2만 원)
◆ 책으로 떠나는 타임머신 '접속 1990'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역사는 그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도 큰 변화를 안겨줬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이 누군가에는 아련한 추억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전혀 알 수 없는 세계이기도 하다. 하지만 1990년대를 누린 청춘들에게 그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고 또 그런만큼 아련하게 남아 있다.
신간 '접속 1990'은 지금의 시대와 다르면서도 또 같은 감성을 가진 1990년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지금은 그 존재가 사라지고 없어졌을지는 몰라도 그 감성과 여운은 여전하다.
1990년대를 기억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전혀 모르는 이들이라도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1990년대를 다시금 누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저 편안하게 울고 웃으며 1990년대의 이야기를 만나면 된다. 그 속에서 우리는 지금의 시대를 새롭게 바라볼 힘이 생기고 즐길 여유가 생긴다.
(김형민 지음/한겨레출판, 1만4천 원)
◆그대로 보고 따라하는 '날마다 설레는 텃밭 만들기'
학교나 집의 베란다, 아파트 옥상과 공터 등 자투리땅이라도 생기면 텃밭을 가꾸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공원의 구석도 좋고, 베란다나 옥상에 가져다 놓은 상자 텃밭도 좋다. 나만의 텃밭이 있다는 것만으로 마음이 훈훈해진다는 걸 경험해본 사람은 안다. 더불어 텃밭은 먹을거리의 공급지가 되고, 놀이와 소통과 치유와 배움의 공간이 된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하게 만들어준다.
그러나 농사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손바닥만 한 텃밭이라도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신간 '날마다 설레는 텃밭 만들기'는 재배 일정과 물 주는 요령, 병충해 예방 등의 기본 정보뿐 아니라 텃밭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꿀팁'이 담겨 있다. 재배 실험과 수확한 작물의 요리법, 실패 사례 소개, 토마토의 당도를 높이기 위한 실험, 집에 가져가면 부모님이 좋아할 작물, 맛있는 무를 고르는 요령 등은 다른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내용들이다.
그림만 보고 따라하면 된다. 방울토마토, 오이, 잎채소 등 10가지 작물 키우는 법을 일러스트로 설명하고 있어 누구든 쉽게 따라할 수 있다.
(다케무라 히사오, 오창길 지음, 자연의벗연구소 옮김/북센스, 1만8천 원)
문영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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