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4월 임시국회 처리가 무산돼 논란이 이는 가운데 청와대와 여당인 새누리당에서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당청 갈등 양상은 지난 2일 여야가 합의한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인상 연계 합의에 대해 청와대가 '월권'이라고 반발하면서 불거졌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여야가 최종합의서에 서명하기 전인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당청은 대책회의를 가졌다. 특히 지난 1일 대책회의에서는 '국민연금 연계' 방안까지 논의됐기 때문에 청와대도 관련 사항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대해 "당초 국민 기대에 못미쳐 아쉽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하자 새누리당 지도부의 불만은 고조됐다.
지난 6일 새누리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대표가 "(청와대도) 다 알고 있었으면서 (협상을) 하고 나니까 이럴 수 있느냐"고 토로한 것이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논의 과정에 청와대 수석이 참석해 다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문제를 제기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나중에 이를 청와대와 따져보겠다"고 강한 톤으로 이야기를 해 친박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같은 당의 반발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7일 기자들의 질문에 "실무기구 최종합의안에 명목소득대체율 50%가 명기될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무산 과정에서 청와대와 여당이 대책회의까지 하고서도 진실공방 양상이 불거졌다. 더구나 이와 관련된 여당 지도부의 불만이 만만치 않아 향후 당청갈등 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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