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4.29 재보선이 불과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재보선에 정치적 명운을 걸고 나선 무소속 정치 거물들의 생환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광주 서을에 출마한 무소속 천정배 후보와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무소속 정동영 후보가 그들이다. 제1야당 대선 후보와 원내대표, 참여정부 각료 등 이들의 정치 이력은 화려하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에서는 제1야당을 박차고 나와 제각기 새로운 정치적 시험대에 섰다.
대표적인 야권 내 진보세력으로서 이들의 행보에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메기를 자처한 이들은 야성 회복과 보다 진보적인 야당 건설이라는 목소리를 던지고 있다.
이들은 생환하면 곧바로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야권은 보다 진보적인 성향의 제3야당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전남·광주의 천정배 후보와 전북 맹주였던 정동영 후보, 진보의 정의당이 연합되는 진보 대연합이 탄생할 수도 있다.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도 이들 사이에서는 선거 연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 현실화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이 적지 않다.
오는 20대 총선에서 지난 17대 총선 당시 10석을 차지하면서 상당한 힘을 발휘했던 민주노동당을 뛰어넘는 강한 진보야당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총선에서 파란을 일으킬 수 있다.
더욱이 무소속 천정배 후보는 호남 정치 복원을 주장하고 있어 당선시 새정치민주연합은 호남 지역에서 강력한 도전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호남 위상이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다.
한편, 이들의 행보에 대해서는 여러 평가가 엇갈린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대선 주자와 당 대표, 원내대표, 법무부장관과 통일부장관 등 요직을 거치면서 정치적으로 성장한 이들이 탈당 후 당에 대한 공세를 퍼붓는 것이 일종의 배신행위라는 것이다.
더구나 대선주자로 거론될 만큼 다선 중진이었던 이들이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책임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향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오히려 야권의 체질 강화를 위한 것이라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현재 이들 무소속 진보후보들의 성적표는 상당하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인 7일 이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천정배 후보는 1위를 달렸고, 정동영 후보도 성장세를 보여 2위를 위협하는 결과를 보였다.
물론 일주일이라는 기간 동안 커다란 변화가 일 수 있지만, 이들의 생환 여부는 우리 정치에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상당한 정치적 무게를 갖는 이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이번 4.29 재보선을 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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