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LCD와 OLED 사업부 분리 결정에 대해 3일 증권가는 "대형 OLED TV 재개를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3년 말 LCD와 OLED 사업부를 통합한 지 1년여 만에 이를 재분리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과거 LCD와 OLED 통합으로 LCD의 성장 노하우를 OLED에 적용하는 시너지를 원했으나 결과는 실적부진으로 연결됐다.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사업 영역은 주로 TV, 모니터, 태블릿PC 등에 집중하는 반면 OLED 사업의 경우 현재 휴대폰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고객군도 다르다.
LCD의 경우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 AUO, 이노룩스 대비 성과가 왜 부진한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분리 결정은 삼성의 OLED 시장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OLED 전략의 변화도 점쳐진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갤럭시S6 엣지'의 호평으로 플렉서블 OLED패널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점에서 OLED사업부제 도입으로 연구개발(R&D)과 투자결정 등의 주요 현안에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경쟁사 대비 늦어진 OLED TV의 전략도 방향성부터 재고할 것으로 판단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미숙하다는 이유로 OLED TV에 소극적이었던 삼성디스플레이의 배경에는 삼성이 밀었던 RGB-OLED 방식의 한계점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차세대 TV용 디스플레이로써 OLED의 중요성을 모르는 바가 아닌 삼성으로서는 더 이상 대형 OLED에 대한 투자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형 OLED TV 기술 방식의 변화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의 효율성, LCD생산 기술과 시너지 등을 감안할 때 화이트 OLED(White-OLED) 방식으로 전환이 유력해보인다는 전망이다.
만약 삼성이 OLED TV를 재개할 경우 OLED TV 확대의 중요한 청신호가 될 것이어서, OLED 장비 등 관련업체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 애널리스트는 "OLED사업부 투자전략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관련 장비업체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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