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 양태훈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및 대형 OLED 경쟁력 강화에 본격 나선다.
기존에 LCD와 통합 운영했던 OLED 사업부를 통합 1년여 만에 재 분리, 중소형 플렉서블 OLED 양산확대 및 고객사인 애플을 전담할 팀을 조직하고, TV용 대형 OLED 패널의 본격적인 양산체제 준비에도 들어간다.
무엇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013년말 통합했던 LCD와 OLED 사업부를 다시 분리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를 이끌던 박동건 대표이사 사장의 역할론도 주목된다.
박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과 함께 LCD와 OLED사업부별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이의 총괄과 함께 OLED TV를 축으로 한 TV일류화프로젝트를 직접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투자 및 양산 등 시기를 조율했던 TV용 OLED 사업이 본격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1일 삼성디스플레이는 통합운영해온 LCD와 OLED를 별도 사업부제로 가져가는 내용의 일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3년 말 LCD와 OLED 통합 사업부제를 도입한 지 1년여 만에 이를 재 분리, 사업부제로 운영된다.
LCD 사업부장에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LSI개발 실장 등을 역임한 반도체 출신 한갑수 부사장이 맡는다. 또 OLED 사업부는 삼성SDI 브라운관 사업부 마케팅팀장 등을 역임한 이동훈 부사장이 맡게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그동안 중소형 AMOLED에 힘입은 성장세가 추춤해지고 UHD 등 프리미엄급 LCD 시장 대응에 다소 실기, 경쟁사에 추월을 허용하는 등 사업재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삼성은 앞서 그룹차원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략을 전면 재검토, OLED에 대한 투자 시기 등을 조율해 왔다.
그러나 이번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경영진단과 함께 OLED 사업부를 재 신설, 이를 마케팅 전문가에 맡겼다는 점에서 최근 주춤해진 중소형 AMOLED 등 OLED 사업을 본격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삼성디스플이는 그동안 흩어져 있던 애플 담당 인력을 한데 모아 별도 전담조직도 마련했다.
플렉서블 중소형 OLED 패널을 생산하는 A3라인이 올 상반기 본격 가동됨에 따라 애플 스마트워치 등 공급선 다변화 및 주요 고객사에 대한 대응을 본격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애플 워치용 패널은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고 있다.
◆애플 -OLED TV 대응 강화 '주목'
주목할 점은 사업부제 도입과 함께 박동건 대표의 역할이다. 옛 LCD 사업부장을 맡다 삼성디스플이 대표로 회사를 이끌어온 박 대표는 이번 사업부제 부활에 따라 각 사업부별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OLED TV 중심의 TV일류화프로젝트를 직접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TV일류화프로젝트는 이를 맡았던 홍창완 부사장이 지난 연말 퇴임, 현재 OLED 개발실에 통합, 진행해 왔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박 사장이 직접 이를 맡아 TV용 OLED 패널에 관한 연구개발(R&D) 및 양산 등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탓에 업계에서는 삼성이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략 재검토를 통해 당분간 LCD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에서 재 선회, OLED R&D 및 상용화 체제를 본격 구축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현재 삼성은 중대형 OLED 패널 양산체제 대신 8세대 시험생산(파일럿) 라인 'V1'을 운영중이다. 양산을 위한 투자를 재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 연말 대형 OLED 패널 수율 개선을 위해 카티바의 잉크젯 증착 장비인 '일드젯 플렉스'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소형 플렉서블 OLED 양산을 전담하게 될 A3 라인이 6세대(1500x1800mm)라는 점에서 향후 이곳에서 중대형 패널 생산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A3 라인은 현재 추가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당초 프린팅 방식으로 이르면 오는 2017년께 대형 OLED 양산을 계획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차세대 대형 패널 시장이 LCD에서 OLED로 점차 이동함에 따라 경영진단 과정에서 대형 OLED 사업에 착수해야한다는 진단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대형 OLED 패널에 대한 신규 투자 등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며 "파일럿 라인인 V1 라인에서도 55형 기준 월 2~3만장의 양산이 가능한 수준이어서 당장은 초기 수요 대응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최근 LG측과 OLED 기술 유출 등을 포함한 모든 법적공방을 마무리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삼성측은 기존 RGB 방식외에 WOLED 방식에 대해서도 연구개발을 지속해온 만큼 기술 적용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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