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미래 시대 대표할 소재는 반드시 LG화학이 창조하겠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27일 전라남도 여수 LG화학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으로 '소재'를 강조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진수 부회장은 "과거 소재는 석기에서 청동기, 철기 등 시대를 구분할 정도로 중요했고, 남보다 먼저 경쟁력 있는 소재를 보유한 집단이 항상 세상을 주도해왔다"며 "(앞으로) LG화학은 (그동안의) 창조 역량을 세상에 없던 소재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기초소재 및 정보전자소재·전지 등 각 사업본부에서 오는 2018년까지 성장소재분야 매출을 현재보다 2배 이상 확대한 12조 원 규모로 늘리고, 무기소재 및 태양·연료전지용 나노소재, 혁신 전지 등 미래 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2025년 10조 원 이상 규모로 육성할 계획이다.
박진수 부회장은 "여수공장은 LG화학이 지난 1976년 맨땅에서 시작해 (오늘날) 생산량 기준 1천800배 이상의 성장을 만들어 낸 곳"이라며 "이러한 (LG화학의) 창조 역량을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LG화학은 멈춤 없는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 첨단 소재 기업 도약 목표…2018년까지 매출 2배 확대
LG화학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3개 사업본부(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전지)체제를 3개 사업본부(기초소재, 정보전자소재, 전지) 1개 사업부문(재료사업부문)으로 재편했다.
석유화학사업본부를 기초소재사업본부로 바꾸고 재료사업부문을 신설, 소재·재료 분야의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를 통해 첨단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LG화학 측은 현재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는 성장 소재 분야 매출을 올해 6조 원에서 오는 2018년까지 12조 원으로 유성, 해당 분야에서만 누적으로 40조 원을 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성장 소재 분야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고흡수성수지(SAP), 친환경 합성고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수처리, 자동차·에너지저장장치(ESS)·웨어러블용 배터리 등이다.
LG화학은 EP분야에서 2018년까지 글로벌 톱3로 자리를 잡는다는 목표로 정보통신(IT)기기 및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용 제품과 차량용 제품의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EP는 금속을 대체할 정도의 강도를 가지면서도 가벼워서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LG화확은 특히 차량에 쓰이는 EP가 연평균 6%대의 세계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현재 EP 내 30%인 매출 비중을 2018년까지 5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SAP 사업 역시 적극적으로 확대한다. SAP은 1그램(g)의 무게로 최대 500g의 물을 흡수하는 소재로 주로 기저귀 등에 사용된다. LG화학은 현재 28만톤인 생산능력을 올해안에 36만톤으로 확대하고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통해 2018년까지 조단위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합성고무 사업은 지속적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친환경 타이어용 제품 비중을 현재 10%대에서 2018년 40%이상으로 늘려 매출을 확대 나갈 계획이다.
OLED조명 사업은 세계 최고의 광효율 제품 및 플렉서블 제품 등 차별화된 제품 출시를 통해 지속적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수처리 사업은 자회사인 LG나노H2O를 통해 양산라인을 확대하고, 올해 중순부터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본격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자동차 배터리, ESS 배터리, 웨어러블용 배터리 사업은 생산라인 확장과 수주 확대 등을 통해 현재 세계 1위의 지위를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수년내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에서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더울 넓힌다는 계획이다.
◆ 미래 소재 분야 집중 육성, R&D투자 지속 확대
LG화학은 2018년 이후를 위한 미래 소재 개발에 집중, 경쟁사보다 먼저 상용화를 통해 시장 선도를 이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LG화학은 먼저 에너지 분야에 대한 R&D에 집중, 미래 에너지의 생성부터 재활용까지 전 분야에 걸쳐 필요한 핵심 소재를 개발할 방침으로 대표적인 미래 소재로 무기 소재, 태양·연료전지용 나노소재, 혁신전지 등의 개발에 집중한다.
무기소재는 탄소를 포함하지 않은 무기 고분자를 합성해 만드는 소재로, 세라믹 필터를 비롯해 신개념 전지소재 및 유·무기 하이브리드 복합체까지 미래 소재 분야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태양·연료전지용 소재는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 에너지 발전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소재다. 현재 태양전지는 태양광만 있으면 전기를 만들 수 있고,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결합을 통해 물을 만들 수 있어서 친환경성은 물론 앞으로 우주시대를 대비한 에너지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혁신 전지는 전지분야의 경쟁우위를 지속하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기존 배터리의 에너지 저장 능력 및 출력 등의 기술적∙이론적 한계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화학은 이러한 미래 소재 분야를 오는 2020년에 1조 원 이상, 2025년에는 10조 원 이상의 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연간 R&D 투자 금액을 올해 6천억 원에서 2018년 9천억 원 수준으로 50% 이상 확대할 예정으로, R&D 인력도 현재 3천100명에서 2018년까지 1천여 명을 늘려 4천100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늘어나는 인력에 맞춰 연구 시설도 확장할 방침으로, 실제 LG화학은 지난해 대전 기술연구원을 기존 5개 동에서 6개 동으로 확장했으며, 다음 달부터 과천 R&D센터도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또 2017년부터는 LG가 그룹 차원에서 서울 마곡에 건립 중인 LG사이언스파크도 본격 활용할 계획이다.
박진수 부회장은 "고객들이 소재에 대해 고민을 할 때 가장 먼저 'LG화학'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차별화된 소재를 만들어 내기 위해 R&D에 대한 투자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LG화학을 R&D 강한 세계적 소재 기업,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소재를 만드는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전했다.
양태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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