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中 시니어와 배터리 분리막 특허 라이선스

[양태훈기자] LG화학은 8일 중국 최대 리튬이온 2차전지 분리막 제조업체 시니어(Shezhen Senior Technology)와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특허에 관한 유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SRS 기술은 지난 2004년 LG화학이 독자 개발한 배터리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기술로,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 원단에 세라믹을 코팅해 열적, 기계적 강도를 높여 내부단락을 방지하는 게 특징이다.

LG화학은 지난 2007년 한국을 시작으로, 2010년 미국, 2012년 중국, 지난해 유럽과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에 이미 특허 등록을 마쳤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5월 일본 우베막셀(Ube Maxell)에 이은 두 번째 SRS 특허 유상 라이선스계약으로, LG화학은 배터리 종주국 일본에 이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 중인 중국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

이번 LG화학과의 전략적 제휴로 시니어는 전기차에 사용되는 건식 분리막 생산에 강점이 있는 중국 최대의 분리막 전문 기업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분리막은 2차전지의 핵심 소재 중 하나로, 양극과 음극의 직접적인 접촉은 차단하되 0.01~1마이크로미터(㎛)의 미세한 구멍으로 리튬이온만 통과시켜 전류를 발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시니어는 지난 2003년 9월에 설립, 현재 중국 심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약 3억3천만 위안(약 583억 원)을 올렸다. LG화학을 비롯해 중국 최상위 배터리 업체 등에 분리막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SRS는 그동안 당사가 GM, 르노, 볼보,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지멘스(SIEMENS), AES, SCE 등 글로벌 전력회사들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기술"이라며 "세계 유수의 분리막 제조업체들로부터 관련 기술 사용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향후 유상 라이선스 계약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리튬이온전지 시장 규모는 154억5천800만 달러(약 17조 원)로 집계, 오는 2020년에는 377억1천600만 달러(약 41조 원) 규모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리튬이온 전지용 분리막 시장도 면적 기준으로 지난해 8억1천 400만 제곱미터(㎡)에서 오는 2020년 17억5천 만 제곱미터(㎡)로 두 배 이상 증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등의 성장 등에 힘입어 안정성 강화 분리막 시장 규모도 지난해 1억㎡에서 6억㎡로 6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