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번엔 금융과 기술을 융합한 핀테크 시장에서 격돌한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모바일 결제업체 루프페이를 인수해 '삼성페이' 출시를 가시화했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애플페이를 선보이고 결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과 애플 뿐만 아니라 단말기,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핀테크 시장에 잇따라 가세하고 있어, 핀테크 시장이 불붙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LoopPay)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루프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agnetic Secure Transmission) 관련 특허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루프페이의 MST 기술은 신용카드 정보를 담은 기기를 마그네틱 방식의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결제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기존 결제 단말기를 교체할 필요 없이미국 매장 대부분에서 편리하게 모바일 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갤럭시S6의 케이스 등에 루프페이 부품을 내장에 스마트폰을 POS에 가져다 대면 바로 결제를 할 수 있는 식이다. 사용범위가 근거리무선통신(NFC)기반의 서비스보다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모바일 결제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고 사용자들에게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MST 기술이 적용된 삼성 결제 서비스(삼성페이)의 데뷔무대는 내달 1일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대표는 "삼성전자는 안전하고 편리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이번 인수로 전 세계 모바일 커머스분야의 혁신을 선도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제 플랫폼 주도권 경쟁 '치열'
애플은 지난해 10월 NFC 기반의 애플페이를 선보였다. 팀 쿡 애플 CEO는 올해를 '애플 페이'확장 원년으로 선언했다.
팀 쿡 CEO는 "2015년은 ‘애플 페이’(Apple Pay)의 해가 될 것”이라고 선포하며 “애플 페이는 매우 출발이 좋을 것"이라며 "이미 750개 은행은 물론이고 다른 기관들과도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애플에 이어 삼성까지 결제 시장에 가세하면서 핀테크 시장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단말기 제조 업체는 물론 인터넷 서비스, 금융, 통신업체까지 뛰어들 수 있는 시장인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구글과 페이스북, 이베이, 텐센트, 알리바바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단순 지급결제를 넘어 송금, 대출 및 투자중개, 보험 판매 등을 제공하며 금융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가 상반기중 '네이버페이'를 출시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9월 LG CNS와 손잡고 카카오페이를 선보인 바 있다.
우리금융 금융연구소 김종현 연구위원은 "기존 금융회사와 차별화된 핀테크 기업들의 핵심 경쟁력은 시장의 잠재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혁신적 아이디어와 저렴한 수수료, 편리한 서비스 등 3가지를 꼽을 수 있다"며 "국내에서는 기존 결제방식을 얼마나 단순화할 수 있느냐, 사용성을 높일수 있느냐 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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