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IT서비스업체인 SK C&C와 삼성SDS가 핀테크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핀테크 산업의 핵심 기술인 보안과 빅데이터 처리기술, 클라우드인프라 등에서 두 기업이 우위에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22일 현대증권의 전용기 애널리스트는 "미국, 중국, EU를 중심으로 등장한 핀테크 산업은 규제 완화 이외에도 보안과 빅데이터 처리, 클라우드인프라의 발달에 따른 스토리지 비용 절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표면적으로 결제가 핵심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백업하는 세 기술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핀테크에 진출한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는 자체적으로 이 세 요소를 지니고 있으며, 결제분야는 인수하거나 자체 기술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특히 "어떠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다른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봤다.
결제 기업이 보안기술과 빅데이터 처리 기술,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보하기는 어렵고, 보안기술만을 가진 기업 또한 다른 영역으로 확장되기는 쉽지 않지만, 클라우드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은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보유할 수 있어 나머지 두 영역으로 확장이 용이해 비교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이로 미뤄 볼 때 장기적으로 SKC&C와 삼성에스디에스는 핀테크 산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단기적으로는 SKC&C와 삼성에스디에스가 규제 이슈로 핀테크 산업에 직접 뛰어들기는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두 기업이 보유한 클라우드 인프라와 빅데이터 처리 기술 및 보안기술의 수요가 증가함으로써 한국의 핀테크 산업 발전에서 주도권 확보가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전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핀테크를 위한 규제 완화, 보안산업 육성 방침, 클라우드 산업 발전법 연내 입법추진 등은 SKC&C와 삼성에스디에스의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지배구조 이슈는 양사 주가의 결정적 요인은 아니라면서, 장기적인 펀더멘털 변화에 주목해 양사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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