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중국에서 대화면 스마트폰 지존을 가린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5인치 이상 화면 스마트폰이 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수요가 많다. 제조사 입장에선 중국 시장이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낮아도 프리미엄 시장인 대화면폰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시리즈, 애플의 아이폰6플러스(+)가 주도하고 있는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에 샤오미가 최고급 사양의 '샤오미 노트' 를 출시하며 대화면폰 시장의 韓·中·美 경쟁이 불붙었다.
19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약 50%가 5인치 이상의 대화면 폰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화면의 비중은 30% 가량임을 감안할 때 중국 시장에서 대화면폰 선호도가 상당히 높다는 얘기다.
중국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화면이 큰 스마트폰을 선호한다"며 "가령 삼성폰의 경우 갤럭시S보다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중국 1위업체 샤오미도 기존에는 없던 '샤오미(Mi) 노트' 브랜드를 론칭, 오는 27일 중국 출시를 시작으로 경쟁에 가세한다.
샤오미노트는 갤럭시노트4와 아이폰6+플러스를 겨냥하고 만든 제품으로 가격과 사양면에서 샤오미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샤오미노트는 5.7인치 화면, 퀄컴 스냅드래곤 801 프로세서, 풀HD 화면 등을 장착하고 가격이 2천299위안(약 40만원)에 결정됐다. 90만원대인 갤럭시노트4나 100만원대인 아이폰6+ 가격의 절반이지만, 20만원 안팎의 샤오미의 다른 제품의 2배 수준이다.
샤오미 노트의 상위버전으로 최신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10 ', QHD(2560×1440)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샤오미노트 프로'의 경우 샤오미 제품 중 역대 최고가(3천299위안, 약 57만원)로 가격이 책정됐다.
이번 신제품은 샤오미의 애플을 비롯한 프리미엄 대화면 스마트폰의 견제용이라는 분석이 많다.
증권가는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지역별 매출 비중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중국 1위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협력이 강화된데다, 중국에서 아이폰6+가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스위스 은행 UBS 투자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 6천93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 20%대였던 중국 매출이 4분기에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기간 미국 매출 비중은 20%대로 전망됐다.
◆5.5인치 이상 스마트폰서 韓·中·美 자존심 대결
갤럭시노트4나 아이폰6+ 외에도 중국에서 대화면 스마트폰은 인기다. 지난해 9월 출시된 화웨이의 6인치 스마트폰 '어센드 메이트7'은 판매 첫날 1천여곳 매장에서 매진을 기록했다. 어센트메이트7의 출고가도 60만원이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20만원 안팎의 중저가 모델이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도 "화웨이 같은 업체기 최근 프리미엄 시장에 공들이면서 50만원 이상의 스마트폰도 상당한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샤오미가 '샤오미노트'로 아이폰6+와 갤럭시노트4가 주도하고 있는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저가시장처럼 잠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A는 "샤오미노트는 샤오미가 삼성과 애플이 주도하고 있는 500달러 이상 시장에 던진 도전장"이라며 "샤오미가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반향을 일으킬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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