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용산의 지리적 이점과 주변 관광 시설, 글로벌 콘텐츠 확충 등을 기반으로 우리만의 쇼핑몰 운영 노하우를 살려 올해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반드시 따낼 것입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사진)은 12일 오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현대아이파크몰 창립 10주년 행사를 갖고 이 같은 '비전2020'을 선포했다. 올해 면세점 사업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정몽규 회장은 "아직까지 공항면세점 입찰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시기상조로 본다"면서 "시내 면세점은 지리적 장소와 운영능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이 부분에서 우리가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어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정부가 이달 중 서울 2곳, 제주 1곳 등 시내면세점 운영권 추가를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2월 중 공고한 후 5월쯤 업체가 선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서울지역 시내 면세점은 롯데가 본점·월드타워점·코엑스점 등 3개, 신라면세점 1개, 워커힐면세점 1개, 동화면세점 1개 등 총 6개가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서울지역 시내 면세점 추가 계획을 밝히자 롯데·신라·신세계·한화 등은 이미 물밑 경쟁에 들어간 상태다.
서울지역 시내면세점은 지난 2000년 이후 신규허가 나지 않았던데다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점차 많아지면서 알짜배기 사업으로 통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서울시내 면세점을 운영하는 기존 업체들뿐 아니라 서울지역에 면세점이 없는 신세계와 한화갤러리아도 이번에 반드시 운영권을 따낸다는 전략으로 일찍부터 입찰전에 대비하고 있다. 또 그동안 면세점 사업을 하지 않았던 현대산업개발도 이번에 참여키로 하면서 입찰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 회장은 "많은 기업들이 서울시내 면세점 운영 허가를 받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우리는 주변 관광 자원과의 시너지를 노리고 관광 허브 면세점이란 콘셉트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며 "오는 2017년 주변에 그랜드 머큐어·노보텔·노보텔 스위트·이비스 스타일 등 4개의 호텔이 들어서는 등 관광 인프라가 풍부한 것도 강점"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면세점들이 강북 도심에 몰려있기 때문에 교통문제가 심각하지만 우리는 주변에 1만평 부지를 확보해 주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외국 브랜드 비중이 높은 다른 면세점들과 달리 국내 브랜드 비중을 40%까지 확대해 국내기업의 상품 판로 확보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산 현대아이파크몰은 면세점 특허권을 얻게 되면 현재 건물의 8천500㎡ 규모의 3~4층 건물을 면세점으로 꾸밀 계획이다. 면세점 초기 투자 비용은 1천억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오는 2020년까지 면세점을 통해 3천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풋살 경기장, 글로벌 푸드 스트리트, 글로벌 IT 쇼룸 등을 설치, 글로벌 콘텐츠 강화에도 적극 나서 관광객들을 끌어모은다는 방침이다.
현대아이파크몰은 면세점 사업 외에도 중국 현지기업인 건방그룹과의 제휴를 통해 중국 산둥성 제남시에 오는 2018년 건방 아이파크몰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또 천진 지역에서도 대규모 상업시설 개발을 추진, 오는 2020년까지 해외 사업 등을 통해 2천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양창훈 현대아이파크몰 대표는 "중국에 진출했던 기존 한국 유통업체들은 현지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한류를 내세우기 보다 현지 기업이 건물을 지으면 상품기획이나 컨설팅 등은 우리가 맡고 운영은 함께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시장에 안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대아이파크몰은 오는 2018년 부산 해운대 수영만 '아이파크마리나'에 2호점을 오픈, 오는 2020년까지 이곳에서 2천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후 3~4호점 추가 출점은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상업·주거 시설에 아이파크몰이 입점하는 형태로 이뤄질 전망이다.
정 회장은 "그 동안의 내실 경영으로 지난 해 95억 원(추정)의 경상이익 첫 흑자를 달성, 이를 기점으로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투자로 공격 경영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총 4가지 신규 사업을 통해 현대아이파크몰을 매출 1조2천억 원의 글로벌 쇼핑몰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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