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올해 7월로 예정된 서버 운영체제(OS) '윈도서버 2003'의 서비스 지원종료일을 앞두고 서버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서버시장이 정체 중인 가운데 OS 교체 이슈가 '잠자는' 서버 수요를 깨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 따르면 오는 7월 14일 윈도서버 2003에 대한 서비스 지원이 종료된다. 지원이 종료되면 이에 대한 업데이트와 패치가 중단된다. MS는 보안위협 등을 이유로 '윈도서버 2012 R2' 등 최신운영체제로 업그레이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OS 교체는 곧 새로운 서버 제품의 구매를 의미한다. OS를 바꿀 경우 기존 서버가 이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MS에 따르면 국내시장의 경우 지난해 12월 기준 윈도서버 2003을 포함한 이전 버전이 38%를 차지하고 있다. 2008·2008 R2는 52%, 2012·2012 R2가 7%이며 확인되지 않은 버전이 3%를 점유하고 있다. 윈도서버 2003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HP, 델코리아, 시스코코리아, 한국후지쯔 등 서버업체들은 이번 OS 교체가 새로운 서버 수요를 발생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눈치다. 이미 앞다퉈 이러한 수요를 잡기 위한 움직임에 적극 나선 상황이다.
한국HP는 지난해 9월 출시한 신제품 'HP 프로라이언트 젠9 서버'로, 델코리아는 R630, R730 서버 제품으로 구매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시스코코리아도 '시스코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UCS) 서버'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한국HP 관계자는 "보통의 서버 교체주기가 5년 정도로 3년 전에 출시한 G7 서버를 비롯해 앞서 나온 G5, G6 등 윈도서버 2003을 쓰는 서버가 깔려 있는 비중이 높다"며 "기본적으로 1만대 이상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후지쯔 관계자는 "프라이머지 RX2540 M1 2소켓 2U 제품을 앞세워 올해 1월부터 무상컨설팅 서비스 등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번 OS 교체 이슈가 생각보다 큰 서버 수요를 일으키지는 못할 거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화 지원 기능 등을 포함해 최근에 나온 서버의 사양이 기존 서버보다 훨씬 더 높기 때문에 일대일로 마이그레이션(migration)한다고 볼 순 없다"고 설명했다. 100대의 서버가 있다고 100대 모두에 대한 교체수요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x86 서버 판매량은 약 2만7천여 대 수준으로 전년대비 4% 가량 줄어든 상태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