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지난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국내외에서 사상 최대인 895만대의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 중 800만대는 현대·기아자동차가 이뤄낸 성과. 현대·기아차 역시 역대 최대 판매기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894만6천585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 됐다.
전년 860만5천654대 대비 4% 가량 늘어난 규모로 연간 판매기준 역대 최대다.
같은 기간 내수는 145만3천811대로 5.8% 늘었고, 해외 판매도 3.6% 증가한 749만2천774대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전 세계 자동차업계에서는 토요타와 폭스바겐, GM(제너럴모터스), 르노닛산에 이어 다섯 번째로 글로벌 800만대 판매 고지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보다 4.9% 많은 496만3천456대, 기아차는 7.6% 늘어난 304만1천696대를 팔아, 두 회사를 합쳐 총 800만5천152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전년보다 6.9% 증가한 68만5천191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쏘나타가 10만8천14대가 판매되며 연간 국내 판매 1위에 올랐다. 쏘나타의 연간 기준 국내 판매 1위는 지난 2010년 이후 4년 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에도 신차 및 주력 차종 판매 호조로 전년보다 판매가 늘었다"면서 "올해도 지속적인 신차 출시 및 마케팅 활동 강화 등을 통해 판매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국내생산 수출 119만5천대, 해외생산 판매 308만3천265대 등 총 427만8천265대를 기록, 지난해보다 4.6% 늘었다. 국내생산수출은 1.3%, 해외공장판매는 5.9% 각각 늘었다.
기아차 역시 글로벌 경기 불황 및 엔저 등 악재에도 지난해 창사 이래 첫 300만대 판매 돌파를 기록했다.
국내판매 46만5천200대, 해외 257만6천496대 등 전년 대비 7.6% 늘어난 총 304만1천696대를 판매한 것.
내수는 뉴 카니발 및 뉴 쏘렌토 등 신차를 비롯해 모닝 및 K3, K5 등의 주력차종들의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1.6% 늘었다.
해외판매 역시 국내생산분 124만1천450대, 해외생산분 133만5천46대 등 총 257만6천496대로 전년 대비 8.7% 늘었다. 국내생산분은 전년 대비 8.9% 늘었고 해외생산분은 미국과 중국, 슬로바키아 각 공장의 생산량 확대로 8.6% 늘었다. 특히 해외공장생산분은 134만여대를 기록해 3년 연속 연간 기준 100만대를 넘어섰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도 신흥시장의 경제위기와 엔저효과로 인한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부상 등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며 "올해 경쟁력 있는 신차를 투입하고 브랜드 가치 제고 및 연구·개발(R&D) 강화로 글로벌 판매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친 판매량은 2013년(755만9천838대)보다 5.9%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 판매목표 786만대를 14만5천대가량 초과 달성했다. 이 중 80% 이상인 685만여대가 해외에서 판매됐다. 800만대 판매고는 지난 2012년 700만대 돌파 이후 2년 만의 기록 달성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를 820만대로 잡았다. 작년 판매량(800만대) 대비 약 2.5% 증가한 규모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505만대(국내 69만대, 해외 436만대), 315만대(내수 48만대, 해외 267만대)의 판매목표를 세웠다.
◆르노삼성, 쌍용차 제치고 4위 탈환
한국GM은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63만532대를 팔아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19.2% 감소했다. 내수시장에서는 15만4천381대를 팔아 2.2% 성장하며 2002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GM(제너럴모터스) 본사의 유럽 쉐보레 브랜드 철수 여파로 해외판매가 47만6천151대로 24.4% 줄어들면서 전체 판매량을 끌어내렸다.
한국GM 관계자는 "올해는 다양한 신차 출시와 강화된 고객 서비스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QM3와 로그 효과로 내수·수출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하며 국내 완성차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총 16만9천854대를 팔았다.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33.3% 늘어난 8만3대, 수출은 26.6% 증가한 8만9천851대를 기록하면서 전체적으로 29.6% 늘어난 호실적을 거뒀다.
내수와 해외 시장에서 모두 선전한 르노삼성은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쌍용차를 제치고 1년 만에 다시 업계 4위를 탈환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새로운 디자인 성공적인 도입과 QM3의 인기, 디젤 라인업의 확충 등 차별화된 제품전략이 내수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닛산로그의 경우 올해부터 연 8만대 규모로 수출할 예정"이라며 "추가 물량까지 검토 중이기 때문에 수출실적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14만1천47대를 판매했다.
주력 수출시장의 환율불안에 따른 물량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그나마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성장세에 따른 내수판매 확대에 힘입어 2년 연속 14만대 판매 돌파는 이어갔다.
지난해 내수(6만9천36대)는 전년 대비 7% 이상 늘어나며 5년 연속 판매 성장세를 이어갔고, 2005년(7만3천543대) 이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반면 수출(7만2천11대)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루블화 폭락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주력시장의 물량감소로 이어져 전년 대비 11.8% 감소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신차 출시 없이 상품성 개선모델 만으로 5년 연속 판매 성장세를 달성한 것은 큰 성과"라며 "중국과 유럽 등을 적극 공략하는 수출 다변화를 통해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국산 완성차 5개사의 판매실적은 총 85만1천830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14.6%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24.7% 늘어난 15만4천108대였고, 해외판매는 69만7천722대로 전년보다 12.6% 늘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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