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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비선 의혹, 여야 '창 vs 방패' 싸움 격화


긴급현안질문 둘째 날, '靑 문건' 공방 계속

[윤미숙기자] 국회 긴급현안질문 둘째날인 16일 여야는 청와대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이에 대한 검찰 수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야당은 검찰 수사를 받던 최모 경위가 청와대 회유설을 암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자살한 점 등을 집중 거론하며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서는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와 특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최 경위와 동료인 한 경위, 한 경위 아내까지 청와대가 회유했다고 이야기했다"며 "최 경위가 왜 죽었느냐. 청와대에서 골치 아픈 일이 터지니까 어떻게든 빨리 끝내려고 회유하고 협박하는 사이 힘없는 경찰이 자살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은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권력암투로 국가적 혼란이 야기된 원인은 대통령의 권위적인 통치 스타일과 폐쇄적인 인사 시스템 운영에 있다"며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은 "이번 사건은 현 정부 고위공직자들이 관련된 사건이므로 검찰이 소신껏 수사하기 어렵다"면서 "국민이 의혹을 가진 부분에 대해 국정감사를 통해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비선실세 의혹을 '실체 없는 풍설'로 규정, 적극 방어에 나섰다. 일부 의원들은 과거 정부의 측근 비리를 거론하며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경대수 의원은 의혹 당사자인 정윤회씨에 대해 "2004년까지 박근혜 대통령 보좌관으로 있었지만 그 다음에는 일체 대통령과 연을 맺지 않고 지냈다"고 했다.

이어 "전두환 정권 이래 어느 정권이나 대통령의 형, 동생 등 측근이라는 사람들이 권력놀음을 하다 줄줄이 교도소에 갔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이와 같은 일로 또 다시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 하나 뿐인 남동생의 청와대 출입조차 막았다"며 "정윤회씨나 박지만씨나 권력다툼을 벌일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노근 의원은 "십상시, 만만회, 국정농단 전부 야당의 혹세무민"이라며 "국정농단이 이뤄지려면 조직적, 반복적, 강압적이어야 하고 경제적·권력적 이득을 취해야 하는데 모두 확인되지 않았다. 어떻게 국정농단이라고 규정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함진규 의원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측근 비리가 불거지자 '형은 아무런 힘이 없다. 가만히 좀 내버려 뒀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박 대통령의 '찌라시' 발언을 둘러싼 야당의 수사 가이드라인 제시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날 긴급현안질문에서는 청와대 제2부속실이 지난해 5월 시계형 몰래카메라를 구입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 용처를 두고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민희 의원은 "제2부속실의 몰래카메라 구입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청와대 내 권력암투 등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청와대는 누가,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 몰래카메라를 구입했는지 사실대로 밝히라"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함진규 의원은 "비밀리에 감찰용으로 사용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면 굳이 대통령 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물품취득원장에 기록까지 하면서 공개적으로 구입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정소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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