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전자 때문에 속상해." 삼성디스플레이 요즘 속내다. 주력인 AMOLED는 대부분의 물량을 줬던 삼성전자 스마트폰 실적 하락으로 수익성도 곤두박질이다. 한때는 물량 부족으로 전자에 몰아줬던 때도 있었다. 이제는 공급선 다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중대형 OLED 패널 대신 QD(퀀텀닷) LCD 패널이 뜨고 있지만, 이 역시 수익성 개선 효과는 전자 몫이 될 판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년 퀀텀닷(QD)을 활용한 프리미엄 초고화질(UHD) LCD TV 출시를 준비중이지만 주요 패널 공급처인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패널만 공급하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일반 LCD패널만을 공급받은 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가 자체적으로 QD 필름을 붙이는 방식으로 QD TV를 제조할 계획이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기존 LCD TV 가격 수준의 패널을 공급받아 원가를 절감하면서도 프리미엄인 QD TV로 제작해 판매, 마진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커브드(곡면) TV 역시 같은 방식으로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IBK 투자증권 어규진 연구원은 "TV 시장은 범용제품이 아닌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익을 남기는 구조"라며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QD 필름을 부착하는 제조방식을 채택하면 TV 단가 상승을 확보, 이윤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삼성디스플레이측은 LCD 패널 사업부문에서 그나마 AMOLED 대비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있는 만큼 아쉬운 대목.
최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성장세가 꺾이면서 AMOLED 패널 공급량은 줄었지만, UHD LCD TV 패널의 판매증가와 TV용 패널의 판가 상승 등으로 LCD 패널의 수익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최근 UHD LCD TV 패널의 판매증가와 TV용 패널의 판가 상승 등으로 LCD패널이 실적을 견인하면서 시장 우려와 달리 적자는 면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매출 6조 2천5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조 8천400억원, 영업이익은 9천200억 원 줄었다. 당장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내년에 출시하기로 한 QD TV는 QD 필름을 LCD 패널 위에 붙이는 방식으로, 일반 LCD패널만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별다른 소득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방식은) 미래를 대비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체적으로 다양한 QD 관련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체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50인치 이상 대형 LCD TV 패널의 수요가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국 쑤저우 LCD 공장을 중심으로 대형 UHD LCD TV 패널 생산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양태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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