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전세계 액정표시장치(LCD) TV 판매량의 38%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색재현력을 높인 퀀텀닷(QD) TV도 출시해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0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LCD TV 판매량은 4천800만대로 전년(4천310만대)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 역시 올해 3천350만대의 판매량을 달성해 전년(2천910만대) 대비 15% 증가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양사는 대형 LCD TV 부문에서 강한 시장 지배력을 갖춘 만큼 매출액 기준 전체 시장 점유율은 45%를 넘어설 것"이라며 "전체 LCD TV 시장은 올해 2억1천710만대를 기록해 전년(2억780만대) 대비 5%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판매량 기준 시장점유율 합계 예상치는 37.5%로 전년(34.8%) 대비 2.7%포인트 높아질 전망이다. 양사는 지난 2010년 30%에서 2011년 30.8%, 2012년 33.2%로 매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 삼성·LG전자, 가격↓ 색재현력↑ QD TV 내년 양산
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5'에서 QD TV를 선보이는 등 LCD TV 라인업을 더욱 확대한다.
QD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처럼 스스로 다양한 색을 내는 수나노미터(nm) 크기의 반도체 입자로, QD TV는 기존 LCD TV 패널에 필름 형태의 진공유리튜브를 붙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기존 LCD TV의 색재현률이 약 70%에 달했다면, QD TV는 LCD 패널을 사용하지만 색재현률이 OLED(색재현율 130%)에 근접한 약 110%(NTSC기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기존까지 인체에 유해한 카드뮴을 주재료로 사용할 수밖에 없어 양산이 어려웠지만 최근 다우케미컬이 본격적인 비카드큠 QD재료 양산에 돌입함에 따라 시장이 열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다우케미컬로부터 비카드뮴 QD재료를 제공받을 예정으로 삼성전자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가, LG전자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와 화학전자소재사업부가 주축이 돼 QD TV 사업을 담당한다.
◆ "QD TV, 삼성의 OLED TV 보급화 견제구"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QD TV를 출시하는 것은 OLED TV의 보급화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는 기존 LCD 패널에 필름을 붙이는 방식의 QD TV가 OLED 패널 대비 제조단가가 낮아 가격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의 홍주식 수석연구원은 "OLED TV가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LCD TV와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시장 자체를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똑같은 성능이라면 (가격이 높은) OLED TV보단 (가격이 낮은) QD TV를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고가의 OLED 패널을 활용한 TV보다는 가격이 저렴하면서 고색재현력을 갖춘 QD TV가 소비자들에게 더욱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LCD TV는 제조단가부터 기술개발수준까지 OLED TV에 비해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에 LG전자는 내년부터 중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OLED 패널 보급이 늘어나면서 OLED TV 보급화가 가속화 될 것이라면서도 시장상황에 대비해 QD TV를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년부터 OLED 패널 보급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QD 패널만큼의 가격경쟁력은 갖추지 못할 것"이라며 "QD TV는 LCD TV에서 OLED TV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제품"이라고 말했다.
양태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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