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전자와 '타이젠 연합'을 구성하고 있는 인텔이 내년 64비트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타이젠' 운영체제(OS)가 아닌 '안드로이드 OS' 진영에 좀 더 무게를 둘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5일 인텔에 따르면 내년 인텔의 64비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모바일AP)를 탑재해 출시하는 스마트폰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롤리팝(L) OS를 지원하는 기기가 될 예정이다.
인텔이 안드로이드 진영을 선택한 것은 그동안 타이젠 스마트폰 출시가 정식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스마트폰 시장을 안정적으로 공략하려면 타이젠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더 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인텔 관계자는 "내년에 출시되는 인텔 스마트폰은 시장상황을 고려해 (타이젠이 아닌)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다"며 "최근 구글이 공개한 안드로이드 L이 인텔의 X86 아키텍처(설계)를 지원해 탑재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해당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인텔의 모바일 AP는 올해 상반기 출시된 '메리필드'가 유력한 상태. 메리필드는 22나노미터(nm) 공정을 기반으로 2.13기가헤르츠(GHz)의 클럭속도로 구동, 이메지네이션의 파워VR G6400 그래픽프로세서유닛(GPU)이 내장됐다.
인텔은 메리필드 외에도 '광대역 LTE-A' 통신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XMM7260' 통신 모뎀 칩도 함께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64비트 스마트폰 출시준비에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는 "내년 64비트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 모바일용 LPDDR4 D램 양산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64비트를 지원하는 모바일AP인 '엑시노스7옥타'를 공개한 바 있다.
이는 64비트 스마트폰의 경우, 기존 32비트 대비 데이터 처리속도가 2배 빠르고 최대 8기가바이트(GB)의 램을 지원, 고용량 데이터를 처리해야하는 고품질의 3차원(3D) 게임이나 초고화질(UHD) 영상 콘텐츠 소비에 더욱 적합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기기(기어 시리즈)와 스마트폰(갤럭시 시리즈)에 각각 타이젠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하는 기존 투 트랙 전략을 더욱 확대. 자체 생태계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이나 냉장고, TV 등을 연동할 수 있는 타이젠 플랫폼 개발이 마무리 된 상태"라며 "타이젠은 웹기반으로 앱 개발이 쉽고, 저전력 등 안드로이드 대비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타이젠 폰의 문제는 수요를 끌어들일만한 '킬러 콘텐츠'가 없다는 것인데, 실제 제품이 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마땅한 해결책을 찾기 힘들 것이란 시각도 있다.
양태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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