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 타이젠 담금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이 적용된 스마트워치와 카메라 등을 내놨다. 그러나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가 연기되며 타이젠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개최한 '삼성 오픈소스 콘퍼런스'에선 여전히 삼성이 타이젠 생태계 확산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물인터넷, 차량용인포테인먼트(IVI) 등 삼성의 미래 먹거리에 타이젠이 중심 플랫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첫 '삼성 오픈 콘퍼런스'가 열렸다.
이른 아침부터 백팩을 멘 개발자 및 업계 관계자들로 행사장을 발디딜틈이 없었다. 주최측에 따르면 예상보다 4배 많은 8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삼성전자 이효건 부사장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행사장을 찾아줘서 기쁘다"며 "오픈소스 가치에 걸맞게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픈소스는 무상으로 공개된 소스코드 또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모바일 시대를 평정한 안드로이드가 대표적인 오픈소스 OS이며, 삼성의 타이젠도 리눅스 커널 기반의 오픈소스 OS다.
이에 따라 삼성 오픈소스 콘퍼런스는 타이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오픈소스 기반의 프로그램을 만들 개발자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장 한켠에 개발중인 타이젠 TV, 삼성 사물인터넷(IoT) 프레임워크를 선보였다. TV와 IoT 플랫폼은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같은 강력한 플랫폼이 아직 없는만큼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다.
이날 공개된 타이젠TV는 곧 판매에 돌입할 완성품 형태는 아니었지만 그 윤곽은 드러냈다. 최근 스마트TV 제조사들이 추구하는 것과 같이 빠르고, 쉬운 사용자환경(UI)을 구축하는 게 핵심인 TV인 것.
리모콘에 특정 버튼을 누르면 화면 왼쪽에 메뉴가 떠서 언제든지 쉽게 원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식이다.
타이젠TV를 소개한 안내원은 "타이젠TV는 기존 스마트TV보다 쉽고 빠르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구동 속도도 (기존 스마트TV보다)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젠TV 옆에는 '삼성 IoT 프레임워크' 코너도 마련돼있었다. IoT 프레임워크도 아직은 개발단계다.
오픈소스 기반의 '삼성 IoT 프레임워크'는 프로토콜(규약)이 다른 기기를 연결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때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레임워크를 적용해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면 삼성 스마트워치로 다른 회사의 조명을 크고 껼 수 있는 식이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리눅스 짐 젬린 재단 이사는 "타이젠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 것"이라며 "새로운 시장은 오픈 소스 시장을 통해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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