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정의화 국회의장의 남북국회회담 추진 방침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1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의장이 다음 달까지 남북 국회회담을 정식 제안할 것이라고 하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통일과 같이 국민적 총의를 모아야 하는 중대한 역사적 과제는 국민적 신뢰와 공감대를 마련해 가면서 면밀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이달 말로 예정돼 있는 남북 고위급 회담이 성사된다면 그 이후 상황을 봐가면서 판단해야 하고, 국회 구성원과 긴밀히 협의해 다시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한다. 특히 교섭단체 대표들과의 충분한 의견수렴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 원내대표의 언급은 표면적으로 남북 관계 전반에 대한 신중론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더해 정 의장이 국회 차원의 회담을 제의하면서 교섭단체 대표, 특히 집권 여당 원내대표인 자신과도 별다른 논의 없이 입장을 밝힌 데 대한 불만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과 이 원내대표의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6일에는 새누리당이 단독 개최한 본회의가 정 의장에 의해 무산되면서 이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는 등 논란이 일었고, 당시 이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이런 식으로 국회를 운영하고…. 정말 힘들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 원내대표는 정 의장이 본회의를 무산시킬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남북국회회담을 제안할 때도 사전에 언질 조차 주지 않자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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