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북한의 실세 그룹인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최용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노동당 비서 등이 깜짝 방문하면서 남북 정상회담 설이 나오고 있다.
전례없는 북한 총정치국장의 파격적인 방문에 그를 수행한 인사도 권력 실세인 최용해·김용건 노동당 비서였다. 더욱이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용해 비서와 대남 정책 총책인 김양건 비서와 달리 황병수 총정치국장은 명목상 이유인 아시안 게임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인사여서 더욱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아시안게임 폐막식장에서 "우리는 사실 오늘 전격적으로 방문했다. 아침에 출발해 저녁에 돌아가는데 성과가 많다"며 "이번에 좁은 오솔길을 냈는데 앞으로 대통로로 열어가자"고 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 역시 오는 10월 말~11월 초 열 것으로 예상되는 2차 고위급 접촉과 관련해 "지금 남북 관계가 워낙 막혀 있기 때문에 이것을 풀기 위해서는 좀 더 파격적인 사건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좀 파격적으로 문제에 접근해보자는 취지의 말들이 있었다"고 했다.
이처럼 북한 실세들은 정홍원 국무총리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과 함께 상당 시간의 비공개 회담을 거쳤지만 결과는 2차 남북 고위급 접촉 재개 뿐이었다.
파격적인 방문을 한 북한 실세들과 우리 정부 관계자들이 실질적인 의견을 나눴음이 시사되면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번 방문으로 남북 대화의 흐름이 열렸고, 이를 계기로 조속한 시간 안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예측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6일 YTN '신율의 출발새아침'에서 "북측의 의견을 대변하는 조선신보에서 '이제 공은 한국으로 넘어갔다'는 보도를 했다"며 "이를 보면 우리 정부의 5.24 해체를 요구하는 것 같고 금강산 관광 재개를 통해 조금 더 가까워지자는 말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파격적 조치라고 하면 우리 쪽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직 남북 정상회담을 할 정도로 신뢰가 회복되지는 않았다고 본다"며 "5.24 해제와 금강산 관광 문제를 해결해주면 북측으로부터 어느 정도 신뢰 회복이 될 것. 이후 특사 교환이나 대화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2차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5.24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이 세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남북 관계 개선의 초석이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발전해서 남북 정상이 회담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당부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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