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1인 콘텐츠 제작자 양지영씨는 BJ(Broadcasting Jockey) '양띵'으로 더 유명하다. 고등학교 시절 취미로 시작했던 아마추어 게임 방송이 이제는 열혈 구독자 수만 200만명에 달하는 스타 BJ가 됐다.
아프리카TV, 유튜브 등에서 그의 방송이 운영되고 있으며, 방송에 붙는 광고 등으로 월 4천만원 이상 수익을 올리고 있다. 양씨 뿐만 아니라 대도서관TV로 유명한 나동현씨 역시 게임 방송으로 월평균 3천만원을 수익을 올리고 있다.
양지영씨나 나동현씨처럼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로 돈을 버는 1인 콘텐츠 제작자들이 늘면서, 유튜브가 국내에서 멀티채널넷웍스(MCN: Multichannel Networks) 사업에 본격 나선다.
MCN은 재능 있는 1인 제작자의 방송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1인 제작자들이 콘텐츠 제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온갖 잡일을 대신해주면서 광고 수익을 나눈다.
유튜브 거텀 아난드(Gautam Anand) 아시아태평양지역(APAC) 총괄은 25일 서울 대학로 홍대아트센터 기자간담회를 열고, 1인 콘텐츠 제작자들의 지원 계획을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해 1월만 해도 유튜브 인기 20위 방송 중 1인 제작자가 운영하는 방송은 전무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5%가 이들의 방송이었다.
같은 기간 국내 유튜브 방송 중 가장 크게 성장한 20개를 꼽은 결과에서는 1인 콘텐츠 제작자들의 방송이 70%에 차지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유튜브는 국내 1인 콘텐츠 제작자들의 지원 활동을 본격화한다. 먼저 1인 콘텐츠 제작자들이 글로벌 1인 콘텐츠 제작자들과 협업하고, 팬들과 소통해 보다 나은 방송을 만들게 하기 위해 유튜브 팬페스트를 오는 26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한다.
유튜브 팬페스트는 유튜브 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1인 콘텐츠 제작자들이 꾸미는 행사로 지난해 5월 싱가포르에서 시작한 이후 전세계적인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인기 게임 콘텐츠 제작자인 양띵(양지영)과 대도서관(나동현)을 비롯해 , 미국의 유명 뮤지션이자 영상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커트 휴고 슈나이더(Kurt Hugo Schneider), 커버송으로 글로벌 팬덤을 형성한 뮤지션 샘 츄이(Sam Tsui) 등 총 15명이 참여하며, 유튜브 팬페스트 공식 방송에서 전세계 생중계된다.
유튜브는 이번 행사 외에도 1인 콘텐츠 제작자들의 영상을 글로벌 영상으로 보다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한글을 영어로 번역해 주는 것은 물론 저작권이 보호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하고, 콘텐츠 제작자들이 보다 많은 시청자들 확보하기 위해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북과 온라인 무료 강의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거텀 아난드 아시아태평양지역(APAC) 총괄은 "한국은 중국과 인도에 이어 유튜브 월방문자가 높은 국가로, 1인 콘텐츠 제작자들의 방송의 인기 상승세는 가파르다"면서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유튜브 팬페스트는 한국의 크리에이터들이 글로벌 유튜브 스타들과 협업하고, 국내외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CJE&M과 아프리카TV가 대표적으로 MCN사업을 하고 있다. CJ E&M은 지난해 6월부터 '크리에이터 그룹'이란 이름으로 MCN 사업을 시작해 사업 시작 1년여 만에 144팀의 콘텐츠 제작자를 확보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국내 1인 제작자가 가장 많이 활동하는 플랫폼이다. 1인 제작자는 실시간 방송으로 '별풍선'을 얻어 매출을 올린다. 아프리카TV는 기존 플랫폼을 이용해 1인 제작자 홍보도 적극 돕고 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1인 제작자들에 대한 지원을 체계화하고 특히 수익 부분에 만족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면서 "이를 위해 최근에는 1인 제작자들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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