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19일(현지시간)뉴욕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가 첫날 공모가보다 35% 오른 92.70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알리바바 주가는 92.70달러로 개장했으며 오전 한때 99.7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오후 들어 조정국면에 들면서 93.89달러로 마감됐다. 공모가인 68 달러에 비해 38% 상승한 수치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2천314억달러로 페이스북(2천2억달러)과 IBM(1천939억달러), 아마존(1천502억달러) 등을 추월했다.
미국증시에 상장한 기업중 시가총액에서 알리바바를 앞서는 업체는 애플, 구글, MS가 유일하다.
알리바바의 IPO는 2012년 5월 상장했던 페이스북과 비교된다. 페이스북은 IPO 당시 시가총액 1천40억달러로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그후 수익성과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몇 개월 동안 주가가 반토막 나는 수모를 겪었다. 페이스북은 1년을 고전한 후에야 IPO 공모가를 회복할 수 있었다.
반면 알리바바는 중국 정부의 불투명성과 회사 거버넌스에 대한 리스크를 갖고 있지만 투자자는 이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시카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인 제프 시카는 "투자자는 크게 돈벌 수 있는 기회를 놓칠까 가장 우려한다. 이때문에 부정적인 가능성을 무시한채 알리바바에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상장으로 창업자인 마윈은 중국 최고 갑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날 알리바바 주가가 93.89달러로 마감되면서 마윈의 자산가치는 150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평가됐다. 가난한 영어교사에서 중국 최대 e커머스 창업자로 변신한 그가 이제 중국 최대 부호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모바일광고· 美 e커머스 시장이 성장동력
세계 최대 쇼셜네트워킹서비스 업체 페이스북은 IPO 당시 투자자들에게 광고와 모바일 시장을 공략하는 수익모델 전략을 제시했고 현재 이를 통해 매분기 고속 성장하며 시가총액 2천억달러 회사로 성장했다.
특히 페이스북은 2012년 IPO 당시 모바일 광고 수입이 일절 없었던 상태였던 점을 감안할 때 모바일 광고가 기업 성장에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확인할 수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알리바바의 내년 이익이 올해보다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알리바바가 중국 e커머스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고 연간 총 거래액도 매년 50%씩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알리바바의 총거래액은 2천480억 달러로 2012년보다 52% 이상 증가했다. 2014년 2분기 총거래액은 82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이상 늘었다.
총 거래액 규모면에서도 온라인쇼핑몰 사이트인 티몰은 이번 2분기 81% 성장했고 온라인 경매 사이트인 타오바오도 지난해보다 33% 증가했다.
알리바바의 모바일 이용률 성장세도 가파르다. 총거래액 중 모바일 이용자 비율은 지난해 12%에서 올 2분기 33%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이 총거래액은 중국 시장에서 나온 것으로 알리바바가 미국 시장을 본격 공략할 경우 총거래액은 더욱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안희권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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