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중국 최대 e커머스 업체 알리바바그룹이 빠르면 9월 18일 미국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월스트리트저널, USA투데이 등 주요 외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알리바바그룹이 9월8일 둘째주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가 18~19일 뉴욕거래소에서 거래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리바바의 조달 금액은 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미국 증시에 상장한 IT기업 중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알리바바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주에 SEC와 협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돼 알리바바의 미국 증시 상장은 9월 셋째주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알리바바 美진출, 아마존-이베이에 적신호
알리바바가 상장을 계기로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경우 아마존과 이베이가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알리바바의 총거래액이 연간 50% 이상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알리바바의 총거래액은 2천480억달러로 2012년보다 52% 이상 증가했다. 2014년 2분기 총거래액은 82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이상 늘었다. 반면 이베이는 지난 2분기 총거래액이 210억달러로 전년도 180억달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이 수치만 보면 알리바바는 이베이보다 4배 이상 총거래액이 많고 더 빠르게 성장 중이다. 게다가 온라인쇼핑몰 사이트인 티몰은 이번 2분기에 총거래액이 81% 성장했으며, 온라인 경매 사이트인 타오바오도 지난해보다 33% 증가했다.
알리바바는 모바일 이용률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총거래액 중 모바일 이용자 비율은 지난해 12%에서 올 2분기 33%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비해 이베이는 30%에 그쳤다.
특히, 이 총거래액은 중국 시장에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알리바바가 미국 시장을 본격 공략할 경우 총거래액은 더욱 빠르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 아마존과 이베이가 알리바바의 미국 진출에 위협을 느낄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희권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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