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산업혁신 3.0'에 참여한 기업들의 생산성이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해외 진출과 기업회생 및 투자·고용 확대 등의 효과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대·중견·중소기업, 경제단체, 공공기관, 정부 등 '산업혁신 3.0' 주요 참여 주체들이 1차 년도 산업혁신 3.0 최종 성과와 앞으로 계획을 확인하는 성과보고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산업혁신 3.0 공동추진본부장인 윤상직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대한상공회의소 이동근 상근 부회장 등 경제단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또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박광식 현대자동차 부사장, 김종식 LG전자 사장, 이문석 SK동반성장위원회 사장, 김진일 포스코 사장, 김인재 현대중공업 전무, 한기선 두산중공업 사장, 소진세 롯데 사장,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 한훈 KT 부사장, 백홍건 효성 부사장 등 11개 대기업 사장단과 중소기업 관계자 등 400여명도 함께 했다.
중앙추진본부에 따르면 1차 년도에 총 1천957개 중소기업이 산업혁신 3.0에 참여해 혁신활동을 수행했다.
이중 대기업 협력사 1천542개의 혁신활동 성과를 모두 조사한 결과 불량률, 납기준수율 등 성과지표가 기업당 평균 51.7% 개선돼 목표를 평균 20%가량 초과 달성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한 재무효과는 연 365억원으로 기업 당 평균 연 2천400만원이다.
아울러 산업혁신 3.0 참여를 계기로 213개사가 455명을 신규 채용(채용기업 당 평균 2.1명 채용)하고, 전체 참여기업의 56%에 달하는 864개사가 자체 재원을 활용해 410억원을 신규 투자(투자기업 당 평균 4천700만원)하는 등 고용과 투자에도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중앙본부 관계자는 "1년간의 혁신활동을 통해 모기업과 2·3차 이하 협력사가 혁신의 성과를 같이 체험함으로써 산업혁신 3.0이 상호 윈-윈 기반 하에 자생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기업 등은 그간 동반성장의 사각지대에 있던 2·3차 이하 협력사 지원을 통해 그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긍정적 피드백을 받게 됐을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모기업 경쟁력 제고에도 필수적이라는 것을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1차 년도 참여기업 중 우수한 성과를 달성한 54개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사를 지원한 모기업 11개사, 유공자 10명에 대한 포상도 이뤄졌다.
우수성과 기업에는 해외 판로 개척, 임직원의 헌신적인 참여, 탁월한 혁신성과 달성, IT(정보기술) 활용을 통한 창의적인 혁신활동 추진 등이 돋보이는 다양한 기업이 선정됐다.
이와 관련 동서발전 협력사인 한성더스트킹이 충실한 '3정5S' 활동과 함께 기업의 여건에 맞는 경영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포스코 협력사인 갑산메탈은 2011년부터 회생 절차 중인 열악한 상황에도 산업혁신 3.0 참여를 계기로 회사대표가 직접 화장실을 청소하는 등 솔선수범하고, 원가 절감 등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이로 인해 지난해 적자에서 올 상반기 흑자전환을 달성했으며, 인력 3명을 추가로 고용하고 2억원의 자체 투자 실행 등 공격적인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협력사인 엘엠디지털(인쇄회로기판 테스트)은 핵심공정을 개선해 업무속도를 획기적으로 향상(분당 59→157개 테스트, 166% 개선)하는 등 연 13억원의 재무적 성과를 달성했고, 개선된 공정을 특허 출원 중에 있다.
LG전자 협력사인 스마트전자(전기저항기 제조)는 스마트공장 구현을 위해 검사 시스템을 디지털화하고 과학적 품질관리 기법을 도입해 불량률이 51.2% 감소하는 등 품질비용을 연 1억3천만원을 절감했다.
중앙본부는 2차 년도부터는 정보통신기술(ICT)융합 스마트공장 도입, 생산기술 지원강화 등을 통해 보다 발전적인 혁신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공장은 사물인터넷 등 정보통신·소프트웨어가 생산에 융합된 공장으로 생산과정의 실시간 최적화, 과학적 품질·에너지 관리 등을 통해 도입기업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앙본부 관계자는 "산업혁신 3.0은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정책의 중심적인 보급 과정으로 2차년도 참여기업 중 약 260개사(2차 년도 모집목표 2천여개 기업의 13%)가 스마트공장 구축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참여기업은 전문가의 현장진단을 통해 자사의 공정, 역량 등에 적합한 맞춤형 스마트공장을 선택해 구축한다. 중앙본부는 사무국내에 '스마트공장팀'을 신설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는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출연연구기관 연구원 등 기술전문가를 컨설턴트로 활용해 보다 심화된 생산기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자인·제품개발 등 지원 분야 확대도 추진한다.
윤상직 장관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참여기업의 성과를 치하하고 "산업혁신 3.0이 안착하는데 이바지한 대기업, 중견기업, 공공기관, 추진기관 등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산업혁신 3.0이 대한민국의 동반성장 대표 브랜드로서 스마트공장 보급을 포함해 창조경제를 이끄는 데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본부는 이달 중 2차 년도 참여기업 선정과 컨설턴트 배정을 마무리하고, 혁신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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