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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금융, DGB금융에 우리아비바생명 매각 추진


DGB금융지주와 MOU 체결, 내년 1월까지 매각절차 진행

[이혜경기자] NH농협금융이 DGB금융에 우리아비바생명 매각을 추진한다.

NH농협금융지주(회장 임종룡)는 5일 DGB금융지주(회장 박인규)와 우리아비바생명 지분 전부(98.89%, 1천457만3천773주)에 대해 매각절차를 착수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양 지주는 이날 MOU 체결에 앞서 각각 이사회를 열고 본 건에 관해 필요한 절차를 마쳤다.

이에 이르면 9월 중순부터 6주간 우리아비바생명에 대한 실사가 진행되고, 11월에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내년 1월쯤이면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금년 6월 우리아비바생명 인수 직후, 회사에 대한 보다 정확한 경영상황을 진단하고 운영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컨설팅을 진행했다. 그 결과 비록 현재의 경영상황이 양호하지는 않았지만, 시장 우려와 달리 고객기반, 설계사, 업무시스템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농협금융은 우리아비바생명의 조직을 재정비하고 경쟁기반을 충실히 하는 데 우선 초점을 두고, 노사합의에 의한 희망퇴직 실시, 상품채널 리모델링, 저성과 지점 통폐합, 설계사 및 고객 유지 등 15개 경영개선과제를 추진해 왔다. 경영개선 작업이 완료되면 농협생명과 내년 상반기경 통합을 추진하기로 한 상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이 진행되는 도중, 대구은행을 주축으로 하는 DGB금융지주에서 우리아비바생명에 대한 매수의사를 타진해왔다는 설명이다.

농협금융은 “DGB금융의 제안을 검토한 결과, 이번 매각이 이해당사자 모두에게 윈윈(win-win)이 되는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봤다”며 매각 추진 배경을 전했다.

아울러, 우리아비바생명 입장에서도 최근 개선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독자 생존이 가능하고, 영남기반의 영업력을 적극 활용하는 이점이 기대되고(우리아비바생명의 전신은 부산생명), DGB금융그룹 내 비은행 핵심계열사로 지위 향상, 전문성 유지 및 고용안정 등 DGB금융 편입에 따른 장점이 있다는 것이 농협금융의 시각이다.

또한 지역고객의 보험선택권 확대, 지방 금융그룹의 건전한 발전 기여, 향후 우리아비바생명의 경쟁력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는 판단이다.

DGB금융의 경우, 인수에 성공하면 지방 금융그룹 중 최초의 보험업 진출이란 의미가 있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명실상부한 지역밀착형 종합금융그룹으로 변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농협금융은 “우리아비바생명을 농협생명과 합병할 경우 시너지 효과도 일부 있으나, 통합에 따른 부담도 존재하는 만큼 이를 해소하고, 자본시장을 선도하는 1등 증권사 육성을 위한 우리투자증권과 농협증권의 통합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인수과정에 버금가는 고심이 있었지만, DGB금융이라면 우리아비바생명 직원과 회사에게 보다 큰 기회이고,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이라 판단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각대금과 관련해서 “농협금융으로서는 매매차익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므로, 당초 인수대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실사 결과를 토대로 협상키로 했다”며 “매각대금은 농협금융 경쟁력 강화와 농협중앙회 경제사업활성화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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