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이동통신사 대리점이나 판매점을 방문하지 않고 편의점 등에 설치된 자동판매기에서 휴대폰을 살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 대리점·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폰플러스컴퍼니는 휴대폰 판매 자동화 시스템인 '키오크스'를 개발해 다이소와 편의점 등지에서 KT용 휴대폰을 판매하고 있다. 폰플러스컴퍼니는 지난 4월 KT와 대리점 계약을 맺고 6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휴대폰 판매 자동화 시스템은 무인 휴대폰 판매 기기로 쉽게 말해 '휴대폰 자판기'다. 휴대폰 개통을 원하는 소비자가 키오크스에서 구매를 원하는 휴대폰 모델과 월 청구금액을 선택한 뒤 SMS본인인증과 신분증을 촬영해 디지털 서식지에 정보를 입력하면 고객 데이터가 통신사 서버로 넘어가는 구조다.
이를 기반으로 휴대폰이 개통된 뒤 그 자리에서 소비자는 휴대폰을 교환할 수 있는 쿠폰을 출력받는다. 이후 폰플러스컴퍼니가 택배로 휴대폰을 보내면 쿠폰과 바꾸면 된다. 온라인에서 휴대폰을 개통하던 것을 오프라인으로 끌어왔다고도 볼 수 있다. 폰플러스컴퍼니는 현재 택배 방식에서 개통된 휴대폰을 바로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을 더할 예정이다.
이응준 폰플러스컴퍼니 대표는 "공산품인 휴대폰 가격이 들쑥날쑥하다는 점에 착안해 3년 전부터 구상한 모델"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의 높은 인건비와 임대표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KT와 이 대표는 이통사의 보조금과 단말기 제조사의 장려금이 공개되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 시행되는 10월 이후에 키오크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휴대폰 자판기는 기계 화면에서 단말기의 가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으로 기존 온라인 판매에 가격 투명화, 구매 편리를 더한 새로운 방식의 유통 채널"이라며 "단통법 시행 이후 단말기 가격이 투명해지면 고객들이 발품을 팔 필요없이 편의점에서 정확하게 고지된 금액에 휴대폰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단통법 시행 이후 할부원금이 정확하게 고지되면 휴대폰 판매자들도 사기꾼 취급을 받지 않고 매장별 가격을 비교해야 하는 고객의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며 "키오크스는 인건비와 임대비가 들어가지 않기에 보조금 전부를 고객에게 주고 요금 수수료만 가져가 고객들에게 저렴한 할부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폰플러스컴퍼니는 시시때때로 변하는 휴대폰 판매 정책을 반영하기 위해 키오크스를 원격으로 제어해 입점점포와 상권에 따라 휴대폰 판매 금액을 조정하고 있다.
KT와 폰플러스컴퍼니는 편의점 등에서 온라인 서식지를 이용해 휴대폰을 판매하는 만큼 보안에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정미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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