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오는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을 앞두고 이동통신 3사의 전용 단말기 확보전이 치열하다. 이 법안이 시행되면 보조금 차별지급이 금지되는 만큼 단말기 라인업을 확대해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꾀하자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8일 자사 전용 스마트폰 'G3 A'를 출시했다. 'G3 A'는 G3의 디자인과 카메라 등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화면 5.2인치, 해상도 풀HD 등의 사양을 낮췄다. 출고가도 70만4천원으로 G3보다 20만원 가량 저렴한 것이 특징.
특히 SK텔레콤은 'G3 A'에 자사 특화 시스템을 대거 탑재, 손목으로 스마트폰을 돌리는 동작만으로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T액션', 악성 앱과 스미싱 방지를 위한 '안심클리너', 배터리를 분리할 경우 설정 시간 내에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경보가 작동되는 '도난방지' 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관련업계는 SK텔레콤의 'G3 A' 출시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각사별 전용단말기 출시가 많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 확보전은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 영업정지 이후 전용폰 경쟁력 확인
지난 상반기 이동통신 사업자들에 대한 영업정지 이후 단말기 출고가 인하 경쟁이 벌어지면서 3개 사업자들의 전용폰들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당시 KT는 전용폰인 '갤럭시S4 미니'와 '옵티머스GK'의 출고가를 50% 이상 인하하면서 판매량을 늘렸고 LG유플러스도 전용폰인 GX의 출고가를 인하, 적극적으로 가입자를 유치했다.
이동전화 시장이 안정되고 음성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기 어려워지면 출고가 인하 협상도 용이하고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전용폰이 중요하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이통사 영업담당 고위 임원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되면 아무래도 공용폰보다는 전용폰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보조금 상한이 결정돼 가격차별성이 없어진다면 우리 회사에서만 팔 수 있는 전용폰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중저가 단말기 중요성 높아질듯
특히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중저가 단말기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기존에는 100만원에 육박하는 초고가 스마트폰을 음성적인 보조금을 통해 싸게 살 수 있었지만 '단통법' 시행 이후에는 사실상 이런 편법이 불가능해진다. 자연히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사양도 우수한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고객들이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샤오미, 화웨이, 원플러스 등 중국기업들이 내놓은 스마트폰이 화제가 되면서 중저가 단말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Mi4', '아너6' 등 중국기업들의 스마트폰은 프리미엄급 단말기와 비슷한 사양을 갖췄으면서도 가격은 절반 수준인 35만~50만원인 것이 특징이다. 아직 국내에 정식 유통되고 있지 않지만 조만간 중국산 스마트폰의 우리나라 시장 진입이 가시화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G유플러스와 화웨이가 중저가 스마트폰 네트워크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며 "알뜰폰 시장도 점점 LTE로 옮겨가는 추세라 더 저렴한 스마트폰을 원하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허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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