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지난 3월에 출시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5개월 만에 설정액 1조원을 돌파했다.
1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설정 잔고는 1조 1천661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07~2009년에 유사한 구조로 설계해 시장에 선보였던 정크 본드(Junk Bond) 펀드가 3년간 설정잔고가 총 7천500억원에 불과했음을 감안하면 이는 상당한 인기몰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공모주 우선배정제도가 시행된 5월부터는 저금리 추세 속 공모주의 높은 수익성에 힘입어 하이일드펀드 조성실적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1~8월중 상장된 18개 공모주의 평균 시가수익률(공모가 대비 시초가)은 42.5%에 이른다.
저신용 기업의 자금사정을 지원하기 위해 분리과세 혜택을 담아 설계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총자산의 60% 이상을 국내채권에 투자하고, 30% 이상을 BBB+ 이하 회사채나 코넥스 주식에 투자한다.
자산가들의 투자를 이끌어 내고자 투자한도 5천만원의 이자·배당소득에 대해 종합소득세율(6.6∼41.8%)을 적용하지 않고 원천세율(15.4%)을 적용해 분리과세하고, 공모주(IPO 및 유상증자) 배정시 총 배정물량의 10%를 하이일드펀드에 우선 배정하는 적지않은 혜택을 부여했다.
현재 하이일드펀드를 통한 BBB+이하 비우량 채권 투자규모는 4천431억원 수준으로, 총 펀드설정액의 38%를 차지한다.
금융위는 하이일드펀드가 비우량 채권시장 경색 완화에 일정부분 기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공모주 우선배정을 시행한 후 채권시장에서 비우량 채권 발행실적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올 하반기 중 공모주 발행 활성화 등 우호적 시장상황 전개로 인해 하이일드펀드 투자수요는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 공모주 발행물량이 더욱 확대되고, 우량기업 상장도 늘어날 전망이라 공모주 배정 가능성이 높은 하이일드펀드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비과세상품 세제우대 혜택이 축소되는 분위기 속에서 당초 올해말까지였던 하이일드펀드의 세제혜택 일몰기한이 내년까지 연장된 것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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