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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올림, 5차 협상 시작···이견 좁히나


재발방지 대책과 피해 보상 문제 등 논의

[민혜정기자]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반도체 공장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한 5차 교섭에 들어갔다.

지난 4차 협상에서 반올림이 삼성전자의 보상위원회 설치 제안을 거부하고, 사과 방법을 놓고도 양측이 이견을 보인만큼 이번 협상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30일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네 번째 만남을 갖고 협상을 이어갔다.

이날 자리에는 삼성전자 측에서는 커뮤니케이션팀 백수현 전무, 김남용 상무 등이, 반올림 측에서는 황상기(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유미씨 아버지)씨, 반올림 활동가 등 16명이 참석했다.

황상기 씨는 "삼성전자는 보상 문제만 들고 나오는데, 우리는 작업장 관리 현황도 알고 싶고 재발방지 대책도 시급하다"며 "삼성에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논의에 관해서 성실하게 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백수현 전무는 "사업장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삼성의) 노력을 반올림측에 자세하게 설명할 것"이라며 "반올림측도 협상에 성실히 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 측은 사과와 보상, 재발 방지 등 세 가지 의제에 대해 성실하게 대화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반올림이 지난 16일 4차 협상 때 삼성전자의 보상위원회 설치 제안을 거부하고, 사과를 재차 요구하면서 의견 차가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차 협상에서 우선 협상에 참여중인 발병자와 가족 8명에 대한 보상을 먼저 논의한 뒤 그외 제보자들로 확대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그 외 제보자들에 대해선 보상 기준과 대상자를 선정하기 어려운 만큼 공신력 있는 전문기구를 통해 대상 질병 등을 정한 뒤 보상의 대상과 수준 등 보상 기준을 구체적으로 결정할 '보상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반올림은 4차 협상에서 안전보건 관리를 하지 않고 산업재해 보상을 보상을 방해한 점 등을 사과해야 하며, 산재 신청자 모두가 보상 대상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권오현 부회장, 이인용 사장, 백수현 전무 등이 사과를 했고 산재 신청 사실만으로 보상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지난해 12월 1차 본협상에 들어갔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지난 5개월여간 논의를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초 삼성 측이 공식 사과와 합당한 보상을 약속한 뒤 두 번째 교섭을 가졌다.

이때 ▲사과와 보상, 재발 방지 등 3가지 의제에 대해 성실하게 대화할 것 ▲삼성전자가 제기한 고소건에 대해서는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 ▲다음 협의 일정은 6월 중 실무자들이 협의해 정할 것 등 3가지 의제에 합의했다.

이어 3차 협상에선 '보상위원회' 설치 등 구체적인 안에 대한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됐다. 4차 협상에선 사과, 보상위원회 설치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5시간 넘게 논의가 이뤄졌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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