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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올림, 백혈병 보상 4차 협상 개시


"협상 속도낼 것" vs "구체적인 협상안 제시해야"

[민혜정기자]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반도체 공장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한 4차 교섭에 들어갔다.

지난 3차 협상에서 삼성전자가 공신력 있는 전문기구를 통해 대상 질병 등을 정한 뒤 보상의 대상과 수준 등 보상 기준을 구체적으로 결정할 '보상위원회'를 반올림에 제안한 만큼 이번 협상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네 번째 만남을 갖고 협상을 이어갔다.

이날 자리에는 삼성전자 측에서는 커뮤니케이션팀 백수현 전무, 김남용 상무 등이, 반올림 측에서는 황상기(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유미씨 아버지)씨, 반올림 활동가 등 16명이 참석했다.

반올림 대표자인 황상기씨는 협상장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지난 교섭때 삼성 측이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보상 문제 뿐만 아니라 재발 방지 대책 등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협상안을 제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 백수현 전무는 "협상에 속도를 내고 싶다"며 "지난 3차 협상 때 제시한 보상위원회에 관해 반올림 측 의견도 수렴하고, 누구라도 납득할 수 있는 원칙과 기준으로 협상안을 마련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 측은 사과와 보상, 재발 방지 등 세 가지 의제에 대해 성실하게 대화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삼성이 지난달 25일 3차 협상 때 제안한 보상위원회에 관해 반올림은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3차 협상에서 우선 협상에 참여중인 발병자와 가족 8명에 대한 보상을 먼저 논의한 뒤 그외 제보자들로 확대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그 외 제보자들에 대해선 보상 기준과 대상자를 선정하기 어려운 만큼 공신력 있는 전문기구를 통해 대상 질병 등을 정한 뒤 보상의 대상과 수준 등 보상 기준을 구체적으로 결정할 '보상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반올림 측은 삼성의 제안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보상 문제 뿐만 아니라 재발방지 대책 등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며 다소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양측은 지난해 12월 1차 본협상에 들어갔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지난 5개월여간 논의를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초 삼성 측이 공식 사과와 합당한 보상을 약속한 뒤 두 번째 교섭을 가졌다.

이때 ▲사과와 보상, 재발 방지 등 3가지 의제에 대해 성실하게 대화할 것 ▲삼성전자가 제기한 고소건에 대해서는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 ▲다음 협의 일정은 6월 중 실무자들이 협의해 정할 것 등 3가지 의제에 합의했다.

이어 3차 협상에선 '보상위원회' 설치 등 구체적인 안에 대한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됐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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