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한글과컴퓨터, 인프라웨어 등 토종 오피스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클라우드 오피스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확산으로 스마트 워크가 대중화되면서 클라우드 오피스의 필요성이 많아졌고 잘만 성공하면 '골리앗' 마이크로소프트(MS) 독점 구도에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한컴(대표 이홍구)과 인프라웨어(공동대표 곽민철·강관희)는 지금까지 회사의 수익 창출 방식이 일정 부분 근본적 한계가 있다고 보고 새로 시작하는 클라우드 사업으로 이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컴의 경우 주요 고객군이 관공서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인프라웨어는 일반 기업이나 소비자 대상 판매보다는 단말기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오피스 SW를 보급해 왔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실적이 부진하자 인프라웨어도 덩달아 휘청거릴 수밖에 없었다. 인프라웨어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억1천600만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7.1% 줄었고 같은 기간 매출도 21.5% 감소했다.
한컴 역시 올초 삼성전자의 태블릿에 오피스 SW를 공급했지만 쏠쏠한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컴은 이에따라 내년 1분기 자체 클라우드 오피스 제품인 '넷피스'를 출시하고 다양한 외부 프로그램도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컴 큐브'라는 플랫폼도 구축한다.
한컴은 이를 통해 기존 '정부용 오피스 SW'라는 인식을 깨고 MS, 구글 등과 경쟁하며 유럽, 동남아 등 해외 틈새 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홍구 한컴 대표는 지난달 제주도에서 열린 전략 발표회에서 "2018년까지 매출 1조 원의 종합 SW 그룹으로 회사를 키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프라웨어는 지난 4월 자체 클라우드 오피스인 '폴라리스 오피스'를 출시했다. 연내 또는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PC 버전 오피스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고 기업 대상 영업은 이미 시작한 상태다.
인프라웨어가 출시한 클라우드 오피스는 두 달만에 100만 명, 이달 중순 기준으로 약 170만 명의 가입자를 모집했다. 비록 유료 가입자 수는 미미하지만 이 회사의 클라우드 오피스는 북한과 아프리카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프라웨어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됐기 때문에 신규모델이 출시된다고 해도 니즈(needs)가 많지 않을 것이라 본다"며 "클라우드 오피스 가입자 확보를 위해 지난달 미국에서도 마케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지난해 12월 한컴 출신 개발자 네 명이 설립한 신생 스타트업 '쿠쿠닥스'도 클라우드 오피스를 개발 중이며 네이버도 '네이버웍스'로 클라우드 오피스 시장에 진출해 있다.
선두 업체인 MS는 'MS 오피스 365'를 내놓고 클라우드 오피스 시장을 공략 중이며 구글도 '구글 앱스'를 선보인 상태다.
한편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클라우드 오피스 사용자 비중은 현재 8%에서 2017년 33%로 증가한 뒤 2022년에는 6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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