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굳어진 오피스 시장 점유율에 변화의 바람이 불까.
전 세계 오피스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장악하고 있고 한국의 경우 공공시장을 잡은 한글과컴퓨터(대표 이홍구)가 그나마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MS와 한컴의 시장 점유율은 8대 2 정도로 거의 고정 불변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오피스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잇따라 무료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곳은 인프라웨어(대표 강관희, 곽민철)다.
인프라웨어는 지난 달 22일 클라우드 기반의 '폴라리스 오피스' 서비스를 무료로 배포하며 소비자 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사용자를 직접 겨냥해 시장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전까지 인프라웨어는 주로 제조사를 상대로 영업을 해왔다. 폴라리스 오피스는 삼성전자·LG전자·HTC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60% 이상에 탑재돼 있다. 폴라리스 오피스 사용자의 80% 이상이 해외 이용자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베타 서비스 기간을 포함한 6개월 만에 북한, 아프리카 일부 국가를 제외한 전 세계 100여 개 이상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프라웨어는 연내 PC용 폴라리스 오피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PC 기반 폴라리스 오피스의 호환성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컴의 땅'이라 불리는 공공시장까지 넘본다는 계획이다. 현재 MS워드와 HWP와의 호환성은 약 85% 이상이다. 또한 PC용 오피스 역시 무료로 제공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컴은 올해 1월 안드로이드용 오피스를 내놓은 바 있다.
구글은 이달 초 문서작성 도구, 스프레드시트를 안드로이드와 iOS 환경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는 아이패드용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을 무료로 공개한 MS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이 새로 출시한 앱은 기존 웹에서 제공하던 문서도구와 연동되며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 모드도 제공된다.
특히 구글은 MS가 아이패드용 앱에 열람 기능만 무료로 제공하고 편집 기능 등은 유료로 제한한 것과 달리 문서 공동 편집 등의 고급 기능도 무료로 지원했다. 구글은 지난 해 9월에도 구글드라이브 가입자 확보를 위해 '퀵오피스'를 무료로 전환한 바 있다. 다만 아직까지 MS 오피스와의 호환성은 낮다는 평가다.
이에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 3월 27일 아이패드용 오피스를 무료로 배포하며 모바일 오피스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단 편집 기능은 유료로 오피스 365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아이패드용 오피스는 MS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작성된 문서는 아이패드나 MS 원드라이브를 통해 클라우드 시스템에 저장할 수 있다. 아이패드용 오피스는 출시 한 주만에 다운로드 1천200만 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피스365는 MS가 클라우드 버전으로 만든 오피스 프로그램으로 아이패드나 아이폰 앱으로 작성한 문서를 웹상으로 불러와 편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아이패드용 오피스 확산을 통해 클라우드 오피스 서비스 이용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프라웨어 관계자는 "오피스 365, 구글 드라이브, 아이클라우드 등 대부분 자사가 구축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오피스를 무료화 하는 추세"라며 "무료라고는 하지만 대부분 유료 구독료(Subscription)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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