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점을 돌파함에 따라 지루한 박스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이 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주의 실적 개선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기업 이익 개선이 확인된다면 코스피가 박스권 돌파뿐만 아니라 올해 2200~23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상이다.
◆G2 훈풍+정책 기대감에 코스피 호조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42포인트(0.37%) 오른 2020.9로 마감하며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와 내수 부양책 기대감이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전날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경기보고서, 즉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 시카고, 미니애폴리스, 댈러스,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경기 상승세는 평균 이상이었고 나머지 지역은 보통이었다. 또한 중국 2분기 GDP(국내총생산)는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해 3분기 만에 반등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전날 공식 취임함에 따라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2기 내각 경제팀이 출범하며 내수 부양 의지를 보여줌에 따라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중국 등이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고 미국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하반기 설비투자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와 관련된 국내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주 실적 개선으로 박스피 탈출 전망
전문가들은 이러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수출주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며 코스피의 '박스피' 탈출을 가능케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그동안 장기적 박스권 상단인 2050선을 뚫지 못하며 지지부진해 최근 '박스피'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그간 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이유는 기업 이익에 대한 낮은 신뢰도 때문이었다"며 "이달 중 기업 이익 전망치가 저점을 지나며 코스피도 박스권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주 위주의 한국 증시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오름에 따라 하반기 기업 이익 개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대형주들의 상승세도 이러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코스피 최고점은 2300으로 전망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중국 경기가 회복되고 원화 강세가 진정됨에 따라 코스피기업들의 실적이 2분기에 바닥을 치고 올라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코스피의 박스권 돌파도 가능하다"고 봤다. 올해 코스피 최고점은 2200으로 예상했다.
2기 경제팀의 내수 부양책도 박스권 돌파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동양증권의 조 애널리스트는 "그간 보수적인 정책을 유지해 왔던 당국이 2기 경제팀 출범으로 태도를 바꿔 부양책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러한 변화가 내수주의 실적 개선과 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추세적으로 박스권을 돌파하려면 기업들의 실적이 담보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한금융투자의 한 애널리스트는 "경기와 정책 등 지수 상승동력은 충분하지만 수출기업들의 실적에 반영이 잘 안 되고 있다"며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다음 주부터 발표될 LG화학, LG전자 등 기업들의 실적을 확인해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경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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