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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14일 해외법인장 회의 개최


올해 첫 회의…환율 리스크 논의·하반기 전략 점검 등

[정기수기자] 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 세계 각국의 현대·기아차 법인장을 소집, 환율 리스크와 글로벌 경쟁 심화 등에 대한 대안과 하반기 전략을 논의한다.

1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오는 1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몽구 회장과 현대·기아차 해외 법인장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법인장 회의를 진행한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 주재로 해외 법인장 회의를 진행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정 회장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비교적 높은 실적을 올린 해외법인장들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반기 실적 점검 및 하반기 지역별 판매 전략 등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특히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강세 문제 등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해외시장에서 전년 대비 5.9% 증가한 347만8천217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경영환경이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전체 판매 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늘어난 404만3천415대를 판매, 올해 연간 판매 목표치(786만대)의 절반을 이미 넘었다.

지역별 실적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아반떼, 쏘나타, 쏘울, K5 등 주력모델의 판매 호조로 1986년 진출 이후 사상 최대의 반기 판매실적을 거뒀다.

유럽 시장에서는 경쟁업체들의 신차 출시와 판촉강화로 올 들어 5월까지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6.2%에서 5.9%로 낮아진 상태다. 다만 하반기 i20출시를 앞두고 있고 최근 선보인 신형 제네시스의 신차 효과로 실적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도 주력 차종이 높은 인기를 나타내면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고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도 지난해보다 판매량을 늘리며 선전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간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반기에는 올 들어 계속되고 있는 원화 강세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원 내려갈 때마다 국산 완성차 업체의 매출이 4천200억원 감소한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증권사들은 원화 강세로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이 매출은 늘어나지만 수익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 달러화에 대한 원화 평균 기준환율이 8.2% 절상되면서 영업이익이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3~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2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환율 리스크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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