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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시장 바닥 찍고 부활하나


2년만에 반등···"전성기 판매량 회복은 어려워"

[민혜정기자] PC 시장이 지난 2분기 2년만에 반등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폭격으로 존재감이 흐릿해진 PC는 선진국 시장의 수요 증가, 윈도XP 지원 종료에 따른 기업용 PC 시장 성장 등으로 하락세가 멈췄다.

PC 시장은 과거와 같은 영화를 누리기 힘들지만, 태블릿PC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디고 크롬북과 같은 새로운 유형의 PC 약진으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PC 출하량은 7천58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0.1% 증가했다. 출하량이 전년 대비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다른 기관인 IDC 역시 2분기 출하량이 7천440만대로 전년대비 1.7% 감소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기준 차이로 가트너와 집계차를 보였으나 이 역시 당초 7.1%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넘어서는 것. 감소율 역시 지난 2년간 분기 출하량 기준 가장 낮다.

특히 이번 가트너·IDC 조사에서 레노버·HP·델·에이서·에이수스가 1~5위를 차지한 가운데 에이서를 제외하고 모두 지난 2분기 PC 출하량이 증가했다.

먼저 레노버는 양 조사기관에서 19%대 점유율로 1위를 달성했다. 출하량은 약 1천450만대로 전년대비 15% 가량 늘었다. HP는 1천340만~1천360만대를 출하해 17~18%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HP의 출하량은 9~10%가 늘었다.

델은 1천만대를 출하해 12~13%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고, 출하량은 12~13% 증가했다. 에이서는 점유율 8%대로 590만~610만대로 출하했다. 에이서는 5위권 PC업체 중 유일하게 출하량이 5% 가량 감소했다. 에이수스는 460만~520만대를 출하해 약 6%를 점유했다. 에이수스도 출하량이 7%정도 늘었다.

◆태블릿 더딘 성장세 PC엔 호재

PC업계는 ▲유럽·미국 등 선진 PC 시장에서 판매량 신장 ▲윈도XP 교체 수요 ▲크롬북 등 새로운 유형의 PC 약진이 이 같은 성과를 거둔 배경으로 풀이하고 있다.

가트너 미카코 키타가와 연구원은 "신흥 시장에서 PC 판매량이 줄고 있지만 선진국 시장에서의 감소세가 증가세로 전환했다"며 "신흥 시장 PC 산업은 저가의 태블릿PC 등으로 인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IDC 김태진 연구원도 "기업용 PC 시장은 교체 주기가 4년인데 유럽을 중심으로 이 주기가 도래했다"며 "특히 윈도XP 지원 종료 후 중소 기업들이 PC를 대거 교체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PC 대체재로 꼽히던 태블릿PC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딘 점도 PC 시장 반등에 도움을 줬다.

NPD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태블릿PC 출하량은 5천600만대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애플이 지난 2010년 아이패드를 내놓은 이후 태블릿 분기 출하량이 감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태진 연구원은 "선진 시장이나 국내의 경우 지난 2년간 스마트폰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지금은 성장 한계에 다다랐고, 태블릿PC의 경우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디다"며 "태블릿PC를 사용했던 이용자들이 다시 PC로 돌아오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기반의 크롬북과 같은 새로운 유형의 PC는 PC 시장에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있다.

PC업계 관계자는 "크롬북이 세계 노트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라면서도 "메인이 미국 교육용 시장인데다, 판매량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PC 시장이 앞으로 전성기 시절과 같은 판매량을 달성하거나, 완연한 회복세에 접었들었다고 단언한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IDC 김태진 연구원은 "교체 수요가 올해까지는 PC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PC 시장이 저점을 찍었다고 하더라도 전성기 시절에 100대를 팔았다면 앞으론 70~80대를 꾸준히 판매하는 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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