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박근혜정부 2기 내각 인사청문회가 10일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여야는 전날까지 국회 각 상임위에서 인사청문회를 마친 7명의 국무위원 후보자 가운데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등 4명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야당의 '부적격' 의견을 명시하는 선에서 별다른 진통 없이 채택했다.
정보위원회는 이병기 후보자에 대해 "대북·외교·정보 등 다양한 분야에 풍부한 국정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도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역대 대선 주자들의 측근으로 수십년 간 정치에 관여해 와 국정원장으로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평가했다.
환경노동위원회는 청문보고서에서 "이기권 후보자는 고용·노동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 수장에 요구되는 능력과 자질을 상당히 갖춰 직무수행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명시했다.
다만 "후보자가 최저임금, 시간선택제 일자리 등 일부 현안에 대해 고민이 부족하고 소신있고 명쾌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여성가족위원회는 김 후보자에 대해 "17대, 19대 국회의원으로서 여성가족·정보통신·교육문화 분야에서 활동한 의정 경험 등 정책 수행 및 추진 관련 주요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가족부 업무를 적극 이끌어 나갈 것이 기대되지만, 도덕성과 관련한 여러 가지 문제가 지적됐다"고 평가했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는 최양희 후보자의 업무수행 능력은 인정했다. 다만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 농지법 위반 의혹 등 도덕성 측면에서 흠결이 있는 야당 측의 의견을 청문보고서에 담았다.
반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은 지연되고 있다.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10일 오후 현재 진행 중이다.
기획재정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어 최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야당의 반대로 회의를 열지 못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경환 후보자에 경제정책 관련 서면답변을 추가로 요청했고, 이날 답변서를 받아 회의를 거쳤으나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와 함께 청문보고서 채택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정종섭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도 새정치민주연합의 반대로 채택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명수 후보자의 경우 문제가 더 심각하다. 논문 표절 등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이 부족했고 청문회 내내 긴장한 듯 동문서답하는 태도로 여야 모두로부터 질타를 받은 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김 후보자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직을 수행하기에 미흡하다고 보고 자진 사퇴 또는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고,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도 부정적 기류가 확산되고 있어 낙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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