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SK그룹은 국내 최대의 사회적기업인 '행복나래'가 사회적기업의 날인 1일 대통령표창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SK그룹 내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업체(MRO)인 행복나래는 지난 2011년 MRO의 사회적 논란이 발생한 직후 ▲국내 최대의 사회적기업으로의 전환 ▲사회적기업을 돕는 사회적기업 모델로 변신 ▲이익의 전액 사회환원 등 실험을 계속해 왔다.
SK 관계자는 "이번 행복나래의 표창은 정부로부터 진정성을 인정받게 된 것"이라며 "사회문제 해결의 최적의 대안이 사회적기업이라는 신념 아래 행복나래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토록 제안한 최태원 회장의 통 큰 결단이 3년여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이날 행복나래가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것은 행복나래의 강점인 ▲사회적기업 우선구매 ▲사회적기업 육성지원 ▲이익 100% 사회환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행복나래는 영세한 사회적기업이 판로를 개척해 자립할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 제품의 우선구매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른바 사회적기업을 돕는 사회적기업 모델이다.
지난 2012년 17억5천만원 상당의 우선 구매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50억6천만원으로 규모를 확대한 데 이어 올해는 모두 100억원가량의 사회적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할 계획이다.
사회적기업의 제품을 우선 구매할 경우 해당 사회적기업의 자금 순환과 제품 경쟁력에 선순환이 생겨 사회적기업의 전체적인 생태계가 건전해질 수 있다는 복안에서다.
또 행복나래는 사회적기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회적기업에 대한 경영자문, 재정지원 등 육성책도 병행하고 있다.
행복나래 관계자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현금결제 기간을 일반 기업보다 보름 이상 먼저 결제하는 결제일 단축이나 프로보노를 통한 경영지원, 사회적기업 제품 카탈로그 제작 등 마케팅 지원을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사회적기업의 '매출 증대→수익 창출→고용 확대→지속 경영'라는 비즈니스 선순환의 구조를 조성해 사회적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행복나래는 MRO 사업을 통해 발생한 순이익의 전액을 사회적기업 생태계 활성화에 사용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제안한 대로 행복나래를 통해 사회적 논란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한 발 더 나아가 이익을 사회적기업의 생태계 조성에 활용하고 있다.
행복나래가 지금까지 사회에 환원했거나 환원할 예정인 순이익은 2011년(8억6천여만원)과 2012년(10억3천700여만원), 2013년(29억6천여만원) 등 현재까지 약 50억원에 달한다.
또 행복나래는 전체 임직원 152명 가운데 15%인 22명을 취약계층으로 채용하고 있다. 일자리 제공형 사회적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취약계층 고용 의무가 없으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이 같은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는 게 행복나래 측 설명이다.
행복나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이익 전액을 환원하면서도 지난해 2천1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국내 최대의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했다.
SK 관계자는 "행복나래의 설립 목적대로 대기업과 영세 사회적기업을 연결해주는 사회적기업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대기업과 행복나래, 행복나래 협력업체 등의 3개 주체가 건전한 상생구조를 이룰 수 있도록 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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