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SK그룹이 단기간에 100억원을 집중적으로 풀어 침체된 내수경기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내수진작을 위한 정부의 투자요청에 곧바로 화답한 것으로 주목된다.
SK그룹은 5일 "세월호 참사 이후 침체된 내수경기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까지도 살아나지 않을 경우 경기침체가 장기화·구조화될 수도 있다고 판단, 100억원을 휴가 기간이나 주말에 내수진작에 사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날 오전 현오석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대 그룹 사장단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세월호 사고로 인한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그간 연기, 취소됐던 마케팅 등 정상적 경제활동 재개하고, 세월호 사건의 영향을 직접 받는 소비 부문을 진작시키는 노력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SK그룹은 먼저 100억원 어치의 국민관광상품권을 구입, 임직원들이 주말이나 휴가기간 중에 국내 관광, 문화, 음식 등에 사용토록 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전사적인 차원에서 올 여름 휴가도 독려키로 했다.
SK 관계자는 "이번에 우선적으로 국민관광상품권을 구입키로 한 것은 내수경기 중에서도 지역 관광이나 지방 먹거리 문화 등 영역에서 소비감소가 특히 두드러졌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구입하는 관광상품권 규모는 100억원이지만 SK 임직원들이 지역에서 파생적으로 쓰게 되는 규모까지 감안하면 5~10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내수활성화에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국내여행을 권장하는 사내 홍보를 적극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SK그룹은 임직원들이 내수활성화에 실제로 동참할 수 있도록 국민관광상품권을 지원하고, 지급받은 국민관광상품권은 국민경제 차원의 내수경기 활성화라는 본래 취지에 맞게 관광 지역 숙박, 음식점, 마트 등에 사용하도록 했다.
SK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이번 하계 휴가 기간 중에 국내 관광지 등에서 가족, 친척, 친구들과 함께 했던 관광 에세이나 사진전과 연계하는 등 소비문화 활동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 등 발표에 따르면 내수경기를 대표하는 숙박, 음식업 등 지난 4월의 여가업은 전월보다 11.6% 감소한 반면 같은 달 해외관광 지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4.7%가 증가한 16억9천680만달러를 기록했다. SK그룹이 내수경기 활성화에 적극 나서게 된 주력하게 이유다.
앞서 SK그룹은 전통시장 살리기 차원에서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100억원가량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하기도 했다.
SK그룹 이만우 PR팀장(부사장)은 "SK그룹 역시 대내외적인 경제여건으로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지만 내수활성화를 통해 내수 불황의 악순환을 최소화해 나가자는 것이 그동안 실천해 왔던 경영철학"이라면서 "SK 임직원 스스로도 내수활성화 동력이 된다는 자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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