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울트라(HD)TV로 KBS·SBS의 월드컵 UHD 중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KBS와 SBS는 주파수 700㎒ 대역에서 진행 중인 실험방송에 브라질 월드컵 경기를 16강부터 생방송으로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UHD 방송 표준 규격이 결정되지 않았고 실험방송 형태지만 자사 TV로 중계 방송을 볼 수 있도록 TV 업그레이드 지원을 결정했다.
26일 삼성전자는 UHD 지상파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2014년형 삼성 UHD TV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오는 27일부터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2014년형 삼성 UHD TV에는 이미 지상파 UHD 실험방송 수신이 가능한 하드웨어가 탑재돼 있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UHD로 중계하는 축구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이번 삼성 UHD TV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6월 29일 16강, 7월 5일 8강, 7월 14일 결승전 등 총 3개 경기를 KBS와 SBS를 통해 생중계로 볼 수 있다. 경기 이후 하이라이트 장면도 UHD 화질로 시청할 수 있다.
또 삼성전자는 2013년형 UHD TV 구매 고객도 UHD 지상파 실험방송을 즐길 수 있도록 에볼루션 키트 무상 제공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LG전자 UHD TV로도 월드컵 16강부터 UHD 중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LG전자 UHD TV를 구입한 이용자는 동글 형태의 기기를 TV에 꽂으면 된다.
LG전자는 오는 28일부터 지상파 UHD 실험방송 수신을 위한 동글 형태의 기기를 수도권 거주 UHD TV 구입 고객들에게 무료로 지원한다. 이는 KBS와 SBS가 실험방송에 적용할 UHD 방송 표준 규격인 DVB-T2에 대응하는 튜너 기능을 갖춘 기기다. 2014년형 이전 모델을 구입한 이용자는 메인보드를 무상교체 해준다.
정부는 아직 UHD 방송 표준 규격을 유럽식인 DVB-T2으로 할지, 북미식인 ATSC3.0으로 할 지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KBS와 SBS는 DVB-T2 방식으로 실험방송을 결정했지만, 향후 어떤 표준이 채택될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실험방송이라 지상파 안테나로 직접수신하는 수도권 가정만 UHD 월드컵 중계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케이블TV 재송신 형태 등으로 중계방송을 볼 수 없다.
TV제조사들도 이 같은 점 때문에 UHD 중계 방송 지원을 고민했지만, UHD 생태계 확산을 위해 업그레이드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방송 표준이 결정되지 않았고, UHD TV 구매 고객 중에서도 중계 방송을 볼 수 있는 고객층이 한정돼 있어 중계 방송 지원을 할지 TV제조사들도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며 "TV 제조사로선 월드컵이 TV 판매량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UHD 생태계 확산에 힘써야 하기 때문에 생중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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