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체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TV로 전면전을 벌인다.
삼성은 타이젠 OS를 적용한 TV를 내년에 출시하며, LG전자는 웹OS를 지원하는 TV를 지난 2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양사는 TV 시장에서 세계 1·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그동안 스마트TV 바람은 일으키지 못했다. 스마트폰의 사용자 환경(UI)을 TV에 이식해보기도 하고, TV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구축에 힘써봤지만 역부족이었다. TV제조사의 스마트TV에 회의적인 시각도 많아졌다.
그러나 최근 가전과 스마트폰이 연결되는 스마트홈이 부상하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각광받으면서 스마트TV가 가능성이 많은 플랫폼이라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과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TV에 최적화된 UI를 만들고 콘텐츠를 모으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12일 LG전자는 이달 말 웹OS TV용 애플리케이션 개발도구(SDK)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타이젠 TV 앱 SDK 베타버전을 오는 7월1일, 정식버전은 10월말 배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시 스마트TV 앱 생태계 구축에 시동을 걸었지만 예전처럼 앱 마켓 조성 기간, 앱 갯수 등에 얽매이지 않는 분위기다. 스마트폰과 스마트TV의 효용성이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
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 송민정 이사는 " 그동안 한국 TV세트 제조사들은 앱스토어에 역점을 뒀었지만 이를 올해는 사용자경험(UX)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TV 제조사 관계자는 "TV에선 모바일과 달리 게임이나 영상 등 사용하는 콘텐츠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무작정 앱 개수를 늘리다보면 수익은 커녕 운영비용도 충당하기 힘들다"며 "양 보다 TV에 최적화된 UI와 콘텐츠를 찾는 '질'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웹OS TV가 출시되고 나서야 SDK를 배포했다. 또 웹OS TV 앱 전용 마켓을 여는 대신 기존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LG 스토어'의 수백개 앱들을 웹OS 환경에 맞게 변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HP로부터 웹OS를 인수하기전 넷캐스트라는 자체 TV용 OS를 가지고 있었고, LG스토어의 TV용 앱들은 이 OS에 최적화 돼 있었다.
웹OS TV에선 현재 푹, CJ E&M, 유튜브, 벅스, 씨네21 등 영상·음악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타이젠TV용 콘텐츠의 경우 방송사·헐리우드 영화 배급사 등 메이저 콘텐츠 업체의 영상 콘텐츠 비중을 늘려야 하는지, 일반 앱 개발사들을 위한 앱 생태계 구축에 힘을 실어야 할지 고심 중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이태동 수석은 "방송국, 주문형비디오(VOD)사업자 등 메이저급 회사들의 콘텐츠와 일반 개발자들의 앱이 TV 콘텐츠를 구축하는 두가지 축"이라며 "이들 비중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밌고, 빠르고, 쉬운 스마트TV 만든다"
양사는 TV 시청에 최적화된 OS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전자는 '간편한 사용성'을 웹OS TV의 최대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에 사용했던 콘텐츠를 즐겨 찾기 형태로 제공하고 , 방송 시청을 하는 동시에 화면 전환 없이 실시간 검색과 녹화 등을 지원한다. TV 시청 중 최신 인기 콘텐츠를 요약해 추천 받고 바로 접근 가능한 투데이(Today) 기능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도 쉽고 유용한 타이젠 TV 개발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 이태동 수석은 "스마트폰의 손가락 역할을 하는 리모컨의 경우 사용자 편의를 고려해 단순화 되고, 손동작과 목소리를 인식하는 센서기술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재밌고,쉽고, 빠른 스마트 TV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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