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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유럽 시장서 판매부진 지속


현지 마케팅 수장 교체 등 실적 반전 도모…기아차는 선전

[정기수기자]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의 고전은 유럽시장이 9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18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5월 3만4천166대를 팔아 전년동기 대비 2.7% 줄었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시장 점유율도 3.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p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3만465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하며 판매 신장세를 이어갔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와 같은 2.8%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 1~5월 누적 판매량도 17만4천대로 전년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반면 기아차의 1~5월 누적판매량은 14만8천대로 5.4% 늘어나며 선전했다. 다만 기아차 역시 판매 신장에도 불구하고, 증가 폭이 유럽시장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유럽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109만3천4천448대로 전년동월 대비 4.5% 늘어나며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5월 누적 판매량 역시 543만1천921대로 전년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현대차를 제외한 유럽 내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의 판매량은 대부분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감소한 곳은 현대차를 제외하고는 쉐보레 브랜드 철수를 발표한 GM(-6.8%)과 BMW(-2.2%), 혼다(-0.1%) 등이다.

유럽시장 1위를 달리는 폭스바겐은 9.6% 늘어난 29만여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푸조시트로엥과 르노도 각각 4.3%, 18.8% 성장했다. 일본 브랜드인 닛산과 토요타도 각각 10.7%, 3.4% 증가했다.

업계는 현대차가 유럽에서의 고전하고 있는 이유로 신차 부재와 주요업체와의 판촉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점을 꼽고 있다.

현대차는 유럽에서 2분기 신형 제네시스를 선보이고 이어 하반기 현지 전략차종인 '신형 i20'를 출시하면 실적이 상승 반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 내부에서는 최근 유럽시장의 부진을 적지 않은 위기감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지난 13일 현대차 유럽 마케팅 최고 담당자인 마크 홀 부사장이 전격 사임했다. 표면적인 사퇴 배경은 개인적인 사유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임 결정을 놓고 올해 현대차의 유럽에서의 부진한 실적에 따른 경질성 인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연초부터 공을 들이고 있는 유럽시장에서 현대차 판매가 뒷걸음치고 있는 와중에 나온 인사"라며 "지난해 기아차가 비슷한 방법으로 지역총괄법인장과 마케팅 수석 임원을 교체한 뒤 판매량이 증가세로 돌아선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시장에서 수장 경질과 신차 출시를 통해 실적 반전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실적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가 단행될 가능성도 적지 있다"고 덧붙였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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