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소수의 전략 단말 중심이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다양한 가격대·사양의 통신사 전용 및 보급폰 시장으로 돌아서고 있다.
단말기 유통 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 등 보조금 규제로 인해 시장 축소가 불가피해진 가운데 수요를 늘리려는 이동통신사와 제조사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2일 삼성전자는 7인치 스마트폰 '갤럭시W'(Galaxy W)'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경계에 해당하는 최대 화면이 특징으로, 그야말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된다.
지난달 22일 삼성은 출고가 24만원의 2G·3G 폴더폰 '삼성 마스터'를, 3월에는 LTE 보급 단말 갤럭시그랜드2·갤럭시노트3 네오, 2월에는 3G 스마트폰 갤럭시코어 어드밴스를 출시한 바 있다. 거의 매달 1종 이상의 신제품을 선보인 셈이다.
삼성은 전략폰 갤럭시S5의 보급 모델격인 '갤럭시S5 미니' 등도 조만간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전략 단말 위주의 판매 전략을 펼쳐가던 LG전자도 지난 5월 20만원대의 LTE 스마트폰 'LG F70'을 선보인 바 있다.
◆단통법 효과? 보급폰 쏟아질 듯
업계에서는 앞으로 전용·보급형폰이 전략 폰을 넘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통법이 오는 10월 시행되면 보조금 집행이 투명해져 과거처럼 법으로 정해진 것 외 추가 보조금을 주는 게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100만원에 육박하는 스마트폰을 싸게 구매하기 어려워져 수요가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통신사, 제조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가격대, 사양의 스마트폰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제조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통신사들이 다양한 단말을 원하고 있어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며 "전략폰 위주에서 다품종 시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전략폰에 비해 결코 사양은 떨어지지 않지만, 개성이 있는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수·방진이 강화된 아웃도어용폰(갤럭시액티브), 7인치 대형화면 폰(갤럭시W), 화면이 휘어진 폰(갤럭시라운드) 등처럼 특화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 대거 나오는 것.
아예 출고가를 확 내려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폰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보급형 중 특정 통신사 전용으로 출시된 폰의 경우 가격 인하 혜택은 더 크다. 지난 5월20일 이동통신 3사는 영업정지가 끝난 즉시 휴대폰 출고가를 단행했는데, 대상은 대부분 전용폰이었다.
통신사 관계자는 "전용폰의 가장 큰 장점은 전략폰보다 최초 출시가격이 저렴한 데다, 가격 인하폭이 크다는 것"이라며 "전략폰과 사양이 비슷하면서도 가격이 낮으면 가입자 유인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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