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제조사들이 한 해에 소량의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하는 애플식 전략에서, 제품간 간격이 길지 않도록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선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30종 이상의 스마트폰이 국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팬택은 내년 전략 스마트폰 라인업을 기존대로 유지하는 가운데 올해보다 더 많은 변종·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 같은 전략으로 선회할지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모델 전략의 선봉장은 다름 아닌 삼성전자다. 올해 삼성전자는 피처폰 1종을 포함 총 12개의 휴대폰을 국내 시장에 내놨다. 매달 한 개 모델씩 시장에 선보인 셈이다.
가장 인기를 끈 갤럭시S4, 갤럭시노트3뿐 아니라 변종 모델인 갤럭시S4 LTE-A·갤럭시S4미니·갤럭시S4 줌을 차례로 내놨다. 이 밖에도 갤럭시그랜드·갤럭시팝·와이즈2G·갤럭시메가·갤럭시골든·갤럭시라운드·갤럭시윈 등 다양한 모델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다품종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상반기에만 3~4종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우선 갤럭시그랜드2, 갤럭시노트3의 변종 모델이 1~2월에 선보인다. 3~4월 경에는 전략폰 갤럭시S5도 출격한다.
2년전부터 플래그십 온리 전략을 펼쳐왔던 팬택도 다품종 전략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 팬택 관계자는 "경쟁사가 많은 제품을 출시해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어 우리도 올해보다 더 많은 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팬택은 올해 베가 넘버6, 베가 아이언, 베가 LTE-A, 베가 시크릿노트, 베가 시크릿 업 등 5 종류를 선보였다. 특히 베가 시크릿노트와 베가 시크릿 업은 출시가 불과 2개월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후속으로 나온 베가 시크릿업의 경우 컨셉과 기능을 비슷하게 유지하면서도 화면 크기를 줄여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 엿보이는 모델이다.
베가 시크릿노트와 베가 시크릿업은 다모델 전략의 시작인 셈이다.
제조사들은 다모델을 출시하는 게 전체 판매량 및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전략 폰 판매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추가적인 판매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이다.
팬택 관계자는 "회사가 전략폰을 출시해도 시장 구조상 일정 이상의 판매량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사양이나 디자인을 다르게 한 모델을 더 내놓아 전체 판매량을 높이는 전략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도 다르지 않다.
한편 내년에는 소니가 엑스페리아Z1을 출시해 끊겼던 외산폰 명맥을 이을 전망이다. 올해 G프로, 옵티머스LTE3, G2, 뷰3, G플렉스, 넥서스 5등 여섯 종류의 스마트폰을 출시한 LG전자도 내년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많은 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 애플 아이폰을 포함해 내년에는 30여종의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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